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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Jean)을 닮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상한 나라의 'PAUL'

  • No : 1718
  • 작성자 : 서울 청담동
  • 작성일 : 2009-05-28 14:33:04


 


마침 깨끗하게 세탁된 유니폼들이 막 배달될 무렵, 이탈리안 카페 & 그릴 레스토랑, 폴을 찾게 되었다. 쉐프복부터 서빙복까지 하얀색이 아닌 진(Jean)으로 만들어진 모든 제복은 왠지 장난스럽고, 친근하고, 특별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제공되는 맛과 가격까지 보고나니 그 느낌이 틀리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폴의 음식들은 라쿠치나 출신의 박재명 쉐프가 만드는데 빵과 스파게티의 면까지 모두 자체에서 만든다고 한다. 스파게티의 면이 유난히 입안에서 기분 좋게 감기는 이유가 그 생면 때문이었던 것이다. 주방에는 언제나 물이 끓고 있고, 주문이 들어오면 면을 삶기 시작하는데 프라이팬에서 익는 시간까지 철저하게 계산된 스파게티는 과연 약간의 퍼짐도 없다. 식사 전 먹을 수 있는 빵 역시 라쿠치나 출신의 박진영 베이커리 쉐프가 12시와 6시, 하루에 두번 구워 내는데, 그 가짓수가 무려 30여 가지. 2~3가지가 돌아가며 나와 한달 내내 방문해도 다른 빵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코스인데 맛도 맛이지만, 가격 또한 부담스럽지 않게 다양한 메뉴들을 맛볼 수 있으니 좋다. 그 때문에 김선엽 대표는 청담동에 있는 다른 레스토랑 사장님들한테 미움을 받는다고 한다. 청담동 대열에서 약간 벗어난 가격들 때문에 말이다. 날을 정해 먹는 음식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찾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김선엽 대표의 철학이 옅보였다. 코스의 주요리 중에서는 ‘수족관에서 바로 건진 신선한 해산물 모둠 구이’를 맛보았는데 정말 바로 건져 조리하기 때문에 기다려야 하는 지루함이 있지만 그 대가로 쫄깃하고, 신선한 맛을 보상 받을 수 있다. 와인의 종류는 다양하지는 않지만 음식의 맛과 분위기를 돋워 줄만큼은 충분하고, 와인 리스트를 펼치면 역시 저렴한 가격대가 눈에 들어와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디너 코스가 적혀있는 메뉴판 귀퉁이에는 아예 어울리는 와인을 적어두었는데 그 때문에 공짜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고 한다. 디저트로는 샤벳 아이스크림이나 자연스럽게 디자인된 에스프레소 향의 티라미수 케잌, 차나 커피를 드실 수 있는데 커피에 나오는 크림이 데워져 나오는 세심한 서비스도 느낄 수 있다. 또 티포트만큼 커다란 찻잔도 푸짐해서 좋다.
 
레스토랑 폴은 세 번은 가봐야 그 공간을 완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연한 초록과 오렌지, 그리고 짙은 브라운빛의 공존은 다양한 사람들과 찾아도 괜찮을 장소로 자연스럽게 인식시켜 준다. 짙은 브라운 공간은 비즈니스 디너에 어울릴 듯하고, 오렌지는 데이트에, 그리고 좀더 오붓한 공간을 원하신다면 안쪽의 환한 초록빛 공간이 좋을 듯 하다. 폴은 여름이 가면 좀더 변화된 모습을 보일 거라고 한다. 디저트 쇼케이스를 만들어 고객의 선택을 돕고, 수족관 바닷물에서 갓 잡아올린 해산물을 고른 후 저울에 재서 양에 따라 계산을 하는 방식을 쓸 거라고 하니 곧 이탈리아 해변에서 먹는 것처럼 즐거운 공간으로의 변신도 기대해 본다.


 


 


 


 


전화번호 : 3445-8867    /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22-16
영업시간 : 11시~10시
카드 : 사용 가능
주차 : 가능(발렛 파킹)
찾아가는 길 : 학동사거리 탑웨딩홀 골목 끝에서 우회전하면 두번째 건물.
외식상품권 : 사용 불가
 
메뉴 :
이태리 파마햄과 어울린 달콤한 메론 14,000
시저 드레싱에 버무린 로메인 레터스와 훈제 오리 13,000
엑스트라 버진 오일을 끼얹어 그릴에 구운 활어 해산물 모듬 38000
안심, 양갈비, 닭고기, 이태리 소시지 그릴 구이 29000
새우와 오징어 가미된 오징어 먹물 파스타 14000
버섯 크림 소스의 시금치 누들 13000
런치셋트 18,000(A), 28,000(B)
디너셋트 39,000(A), 47,00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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