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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에 대한 맛있는 기억 '사월에 보리밥'

  • No : 1722
  • 작성자 : 서울 신사동
  • 작성일 : 2009-07-27 10:27:17


 


압구정동에 점심시간이면 긴 줄이 늘어서는 맛집이 생겼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압구정동에서의 점심이라?’ 어떤 메뉴를 선보이는 곳인지 궁금해졌다. 그 맛집은 바로 ‘사월에 보리밥’. 
점심시간을 훨씬 지났음에도 레스토랑은 사람들로 붐볐다. 사람들이 먹고 있는 음식을 곁눈질했더니 보리밥과 보쌈이 대세. 메뉴판을 받아들고 꼼꼼히 훑어보았더니 놀부의 창업자 오진권 사장이 문을 연 보리밥집이었다.
 
지하에 위치했지만 150여 평의 넓은 공간에 벽면 양쪽을 자개가 붙은 거울 느낌의 자재를 사용해 그다지 답답하지 않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친근한 인테리어라고 생각했는데 민경식 소장이 인테리어를 담당했다고 한다. 보리밥과 보쌈이라는 토속적인 메뉴를 파는 곳임에도 에스닉풍의 인테리어로 분위기가 새롭다.


본격적으로 사월에 보리밥을 맛보자. ‘보리밥’을 주문하면 한톨 한톨 살아 있는 보리밥 한 그릇과 콩나물, 돌나물, 버섯볶음, 무생채 등 열 가지 나물과 된장찌개가 나온다. 보리밥에 좋아하는 나물을 듬뿍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뿌려 비벼 먹으면 된다. 보통 사람이 먹다가 남길 만큼 양도 많고 후식으로 구수한 누룽지도 나온다. 보리밥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쌀밥도 준비되어 있다. 점심시간 줄이 길게 늘어서는 것은 근처 직장인들이 이 보리밥을 먹기 위해서다. 점심에 쓸 보리밥은 아침에 짓고, 저녁에 쓸 보리밥은 점심에 짓는다. 하루 종일 밥만 하는 밥모가 따로 있을 정도로 잘 지은 보리밥을 내놓고 있다.
 
다음은 ‘보쌈’. 돼지고기의 육질은 좀 떨어지는 편이지만 이를 보완해 주는 게 고기를 싸 먹는 김치. 갖은 양념을 넣어 무친 보쌈김치와 양념을 씻어낸 묵은 김치가 함께 나온다. 묵은 김치는 이천에 항아리를 묻어 1년 반 정도 묵혔다는데 보쌈을 싸 먹는 맛이 기가 막힌다. 그러나 김치의 양이 넉넉하지 않아 먹다 보면 김치는 온데간데없고 고기만 남아 있게 된다. 보리밥에는 넉넉했던 인심이 보쌈에서는 야박해져 김치를 추가하면 6천원을 받는다. ‘명란 비빔밥’과 ‘고등어보쌈’도 눈에 띈다. 명란젓갈과 으깬 두부, 여섯 가지 나물에 된장을 넣어 비벼 먹는데 짭짤한 맛이 별미다. 특히 된장은 정성들여 직접 만든다고. 삶은 우거지에 양념한 고등어를 싸서 끓인 고등어보쌈은 칼칼한 맛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특제 된장으로 만든 이색 요리와 오리훈제 등 새로운 메뉴도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 보는 것도 좋겠다. 


 


[알아둘사항]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 명절 당일 휴무 | 카드 가능, 외식상품권 사용 가능 주차 가능  02-540-5292
보리밥·고등어보쌈·감자전·김치해물전 6천원, 명란 비빔밥 8천원, 보쌈·더덕제육볶음·낙지볶음 1만5천원, 찹쌀 동동주 8천원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로 나와 동호대교 쪽으로 60m쯤 직진. 오른쪽에 위치한 삼성증권, SBS 뷰티 아카데미 건물 지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10-5 구정빌딩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