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순간 함께하는 특별한 술, 샴페인...' 영화 속에서 오랫동안 보아왔던 익숙한 이미지의 이 술은, 현실세계에선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압구정동에 오픈한 '더버블스(The Bubbles)'는 바로 그 샴페인을 전면에 내세운 샴페인 전문바 겸 레스토랑이다. '제법 많은 샴페인을 내는 모양'이라 짐작하고 메뉴판을 여는 순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샴페인 리스트에 놀라게 된다. 샴페인에 익숙치 않은 고객들을 위해 상세한 설명과 유명 샴페인들을 쉽게 풀어서 소개하는 메뉴판의 구성에서 섬세한 배려가 느껴진다. 국내에 수입되는 모든 종류의 샴페인을 취급한다고 하는데, 샴페인 외의 기타 스파클링 와인도 준비해두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국내에도 이미 널리 알려진 모엣샹동에서 최고급 크룩까지 다양한 샴페인을 잔술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한잔으로 가볍게 시작했던 샴페인과의 인연에 흥미가 생긴다면 서로 다른 세 종류의 샴페인을 테마에 따라 비교하여 시음할 수 있는 '샴페인 팔레트(Champagne Palette)'에 도전해볼 것. 미묘한 차이와 개성을 느끼며 즐겁게 샴페인을 알아가기에 좋은 방법이다.
 
더버블스는 샴페인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방을 맡고 있는 꼬르동 블루 출신, 김현철 셰프의 솜씨로 다양한 유럽풍 홍합요리와 일품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메뉴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갖가지 유럽식 홍합요리(Moules Frites)인데, 모두 갓 튀겨낸 프렌치 프라이와 함께 나온다. 화이트 와인과 양파, 파슬리로 깔끔하게 맛을 낸, '마리니에 홍합', 버터의 풍미가 살아있는 '에스까르고 소스의 홍합 그라탕', 진하고 개성 있는 맛의 '블루치즈소스 홍합'이 추천할만하다. 샴페인과 어울리는 캐비어나 과일, 치즈도 안주 메뉴로 준비된다.
 
와인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요즘에도 샴페인은 여전히 다가가기 어려운 술일 수 있다. 하지만 아늑한 조명 아래 창가자리에 앉아, 뜨거운 홍합요리와 함께 상큼하고 시원한 샴페인 한잔을 마주하면 일상의 지루함과 피곤을 달래주는 작은 이벤트 정도로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다.

전화 : 02-3446-8041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43-11번지 신화빌딩 2층
 
영업시간 : 정오~익일 오전 2시, 클로징타임 오후3시~오후5시, 일요일 정기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