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미스터 초밥왕의 초밥을 맛볼 수 있는 곳 '효'

  • No : 1664
  • 작성자 : 서울시 강남구 논현2동
  • 작성일 : 2008-11-04 15:16:05


 


미스터 초밥왕으로 불리는 안효주 셰프.
초밥을 쥘 때 한 치의 오차 없이 늘 똑같은 개수의 밥알을 쥐며, 초밥의 교과서나 다름없는 요리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17권에 등장하는 인삼초밥을 만들어 낸 초밥의 달인이다. 그런 그가 신라호텔 일식당 아리아께를 떠나 자신의 이름을 딴 초밥집 효(孝)를 열어 미식가들의 맛 평가가 한창이다.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효를 찾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메뉴판이 없다는 것. 그날그날 생선의 선도와 손님의 취향에 따라 메뉴를 내놓기 때문이다. 도미 한 마리로 회로 내기도 하고 초밥을 만들기도 하며 튀기거나 찌거나 굽는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만든다. 손님 입장에서야 내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을 즐기거나,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모든 결정권을 셰프에게 넘기고 배불리 먹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정해진 메뉴 없이 매일매일 다른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일은 물론이거니와 단골 손님의 세세한 입맛까지 기억했다가 음식을 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주방에 선 8명의 셰프들은 백인백색의 손님 입맛에 맞춰, 각개전투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내느라 늘 분주하다.
 
'자고로 초밥의 겉은 딱딱하고 안은 부드러워야 한다'는 안 셰프의 지론처럼 간장을 찍을 때 흐트러짐이 없던 초밥은 입 안에 들어가자마자 아주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맛의 비밀은 숙성에 있다. 광어는 10시간, 도미는 8시간 정도 숙성시켜야 생선살이 차지게 되어 입 안에 착착 달라붙는 맛이 생긴다고 한다. 참치뱃살, 성게, 방어, 새우 초밥도 맛이 좋다. 어떤 손님은 장어 초밥을 빗대어 '눈을 감고 맛을 봐야 할 정도로 기가 막힌 맛'이라는 평도 내놓았다. 런치 코스와 디너 코스로 나뉘며 런치 코스는 치라시 초밥이 메인 메뉴이다. 서비스 차원에서 치라시 초밥을 내놓고 있다는데 가격을 올리더라도 디너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초밥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늘렸으면 한다.
 
초밥을 먹을 때 담백한 생선에서 기름진 생선 순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안효주 셰프가 귀띔하는, 초밥을 맛있게 먹는 비결은 스시 바에서 먹을 것. 셰프의 손에서 초밥이 떨어지는 순간 맛은 하향 곡선을 달리기 때문이다. 또 셰프와 이런저런 세상사를 나누며 초밥과 따끈한 술 한잔을 곁들이는 맛 또한 썩 괜찮으므로. 이런 점에서 보면 스시 바보다 룸의 좌석이 더 많아 아쉽긴 하다.
 
지금까지는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효. 남은 과제는 '안효주 셰프가 하니까'라는 손님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만한 맛을 선보이는 일이 아닐까. 초밥집 하면 떠오르는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초밥의 달인 안효주 셰프의 손끝이 아니라 손님의 입맛에 달려 있다.


 


 


 



전화 : 02-545-0023
 
위치 : 서울시 강남구 논현2동 학동사거리
 
영업시간 : 12:00~14:30 18:00~22:00
 
찾아오시는길 :
학동사거리 탑 웨딩홀 끼고 우회전해서 골목 끝에서 좌회전, 세 번째 건물 1층에 위치.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