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아시안 누들'의 인기는 이제는 흔해진 동남아 여행의 덕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 11월 오픈한 '재키스 키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루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이동해 다니는 삼성동, 코엑스몰 입구에 오픈한 재키스 치킨은 아시아의 스타, 성룡이 대표하는 브랜드이지만 각 나라별로 그 나라의 특성에 따라 다른 메뉴를 선보이는 아시안 누들바다.
 
한국에 선보이는 재키스 키친은 스타를 테마로 한 이벤트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기본기가 갖추어진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아시아권의 여러 가지 국수요리와 딤섬을 내고 있는데, 1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꽤 충실한 재료와 안정된 맛의 일품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오리엔탈'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한 그릇에 2만원 가량 지불해야 하는 청담동 국수집들이 불만이었던 사람들에게는 더욱 반가울만한 곳이다.
 
면 자체에 매운 맛이 스며있는 매운 해물탕면은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국물과 어우러져 사천탕면을 연상시킨다. 도톰한 계란면의 씹히는 맛이 돋보이는 블랙빈 볶음면이나 겨울에 어울리는 야채굴탕면도 후회하지 않을만한 맛이다. 입안에서 고슬고슬하게 부서지는 볶음밥은 홍콩식으로 담백하게 만들어 내고, 불맛이 배어나는 몇 가지 일품 요리들도 주문할 수 있다.
 
그 밖에 꼭 추천하고픈 메뉴는 바로 이 곳의 딤섬이다. 오전, 오후, 하루 두 번 직접 만드는 딤섬 메뉴 중, 샥스핀과 해물이 들어간 샥스핀 딤섬을 가장 많이 찾는다. 이름과 달리 샥스핀보다는 새우 등 해물의 비중이 월등하지만 가격과 맛을 생각하면 수긍할만한 수준이다.
 
거품을 빼고 한정된 주력 메뉴만을 선보이는 이곳의 방식은 부담 없이 다양한 국수요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올만하다. 특히 질 좋은 재료로 풍성하게 담아내는 음식들은 특색 있는 한끼식사로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앞으로도 계속 처음과 같은 수준의 재료와 맛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만족스러운 출발이다.
 
워낙 위치가 좋아서인지 식사시간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레스토랑의 규모는 아담한 편이라 예약 손님은 받지 않으며 클로징 타임도 없다. 특별한 날의 외식보다 한끼식사에 더 어울리는 곳이다. 조만간 테이크 아웃 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근처 직장인들이라면 기다려 보는 것도 좋겠다.

전화 : 02-6002-7150~1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59 코엑스몰
 
영업시간 : 10:00~23:00
 
찾아오시는길 :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코엑스몰 입구에 위치(베니건스 오른편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