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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여름이 두려운 치질 환자, 무더위에 고통 가중

본격적인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말 못하는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바로 ‘치질’ 환자들이다. 치질환자들에게 습기가 많은 여름철은 활동에 제약이 많은 계절이다. 분비물과 땀으로 항문 주변의 가려움이 심해지고, 무더위를 피하려고 차가운 음식을 자주 섭취해 설사를 하는 등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여름철 지나친 육식 섭취 및 음주가 치질을 부른다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 질환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치질을 유발하는 원인은 여름철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생활 습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항문질환이 심해졌다면 휴가지에서의 바비큐 등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채소 섭취가 줄고 육류 섭취가 늘어나면 단단해진 대변이 항문을 찢어지게 해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치열’이 발생하게 된다. 배변 시 항문의 상처가 지속적으로 생기게 되면 상처에 염증이 생겨 항문이 좁아지고 결과적으로 만성 치열이 된다.

또한 무더위를 잊기 위해 맥주 등 알코올 섭취가 과도해지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압력이 높아져 항문 주변 조직이 함께 부어 오르고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결국 혹 같은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탈출 되는 ‘치핵’을 유발하게 된다.

이밖에 과일,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 섭취로 인해 잦은 설사를 한다면, 항문이 곪아서 고름이 터지는 ‘치루’를 주의해야 한다. 설사를 자주 하다 보면 항문선이 세균으로 인해 오염되면서 염증을 일으켜 항문주위에 농양이 생기게 된다. 이 항문농양이 완치 되지 않고 고름이 생기고 터지기를 반복하다 보면 치루가 발생하게 된다.

치질, 발병 정도에 따라 수술 여부 결정해야
치질을 확실히 치료하기 위해서는 치질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치질은 증상에 따라 총 4기로 나눌 수 있다. 1기는 배변 시 피가 묻어나는 증상이 나타나며, 더 나아가 배변 시 혹 같은 치핵이 느껴지다가 저절로 항문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이 반복되는 상태가 2기이다. 보통 1, 2기 단계에서는 식이요법, 변 완화제 사용, 좌욕 등 배변습관을 교정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2기보다 치핵이 더 밀려나와 인위적으로 치핵을 넣어야 들어가는 상태인 3기나, 치핵을 손으로 넣어도 다시 나오거나 아예 들어가지 않는 상태인 4기가 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같은 자세 반복하는 운동 삼가, 배변 후 좌욕이 예방책
항문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이라면 여름철 야외 활동 시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해야 하는 자전거 타기, 낚시,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같은 자세가 계속될 경우 골반 쪽에 울혈을 조장해 항문에 힘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용변 처리 습관도 중요하다. 용변 후 항문에 남아있는 대변 찌꺼기는 휴지로 닦으면 항문 틈 사이까지 모두 닦아 낼 수 없다. 따라서 용변 후에는 비데 또는 샤워기를 이용해 항문을 청결히 해야 한다.
메디힐 민상진 병원장은 “치질 환자라면 여름철 배변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받은 다음 3~5분 동안 좌욕 하는것을 추천한다”며 “좌욕은 청결한 항문 관리뿐만 아니라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치질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