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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서울성모, 암 환자 다학제 통합진료 전면실시

4~5개 진료과 전문의가 한 진료실서 환자에게 진단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 교수) 내분비내과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15년 넘게 진료를 받고 있는 이 모씨(여, 72세)는 색다른 진료방식을 경험했다.

이 모씨는 지난 6월 내분비내과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혈액검사에서 평소보다 간 수치가 높게나와 곧바로 암병원 간담췌암센터 배시현 교수(소화기내과)에게 진료 의뢰됐다.

배 교수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자 초음파검사, CT, MRI 등 진단 정확도가 높은 순으로 검사 처방했고 결국 이 모씨의 간에서 1.5cm크기의 간 결절이 발견됐다.

배 교수는 이 모씨의 간 결절 크기가 그리 크지 않고 암 진행 여부 판단과 치료계획 또한 소화기내과 외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등 여러 진료과의 의견을 수렴해야 더욱 좋은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해 이 모씨에게 다학제 대면 통합진료를 권유했다.

다학제 통합진료란 암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관련된 여러 임상과 4~5명의 전문의가 환자 대면진료로 의견을 동시에 제공하는 진료로서 여러 전문 진료과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계획을 도출하여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과 병기에 맞는 정확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고, 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여 환자 만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도다.

병원은 8월 1일부터 암병원의 다학제 대면통합진료를 전면 실시함에 따라 대형 빔프로젝트와 전산시스템, 5명이상의 의사와 환자 및 보호자들이 참석할 수 있는 다학제 통합진료실을 두 곳 마련했다.

이 모씨는 보호자인 딸 3명과 함께 8월 1일 오전 8시 병원 본관 3층 암병원 통합진료실에서 소화기내과 배시현, 영상의학과 나성은, 병리과 정은선, 방사선종양학과 장홍석, 종양내과 이명아 교수 5명의 의사와 정세나 간암팀 종양전문간호사 1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진료를 받았다.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는 이 모씨의 통합진료 이유와 앞으로의 검사 및 치료계획,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 있음을 제시하고 통합진료를 진행했다. 또한 소화기내과에서는 3cm이내의 결절을 바늘로 치료할 수 있는 이른바‘고주파열치료’방법을 소개했다.

영상의학과 나성은 교수는 “간에서 혈관에 걸쳐있는 1.5cm 간 결절이 발견되었다면서 결절 자체가 지방으로 덮여있어 희미하게 보이나 결절이 확실하기 때문에 병리과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리과 정은선 교수는 “이 모씨의 경우 간 부위를 바늘로 찔러 조직을 얻는 생검을 실시할 수 있는데 8 ~ 90%의 정확도를 가지고 암으로의 진행여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암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오다라도 3개월 후 추적검사를 통해 진행여부를 주시하기로 결정했다”며 환자를 안심시켰다.

방사선종양학과 장홍석 교수는 방사선 치료로도 수술적 효과를 내고 1 ~ 5일내에 치료를 완료할 수 있는 토모테라피, 사이버나이프 등 치료방법을 설명했다. 다만 암으로의 확진이 되어야만 건강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종양내과 이명아 교수는“이 모씨의 상태가 조기 간암 내지는 진행되지 않는 상태로 아직 항암치료를 받을 단계는 아니며, 추후 경과를 지켜보고 종양내과적 치료를 계획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간담췌암센터 교수들과 이 모씨는 조직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 후 치료계획을 결정하기로 했으며, 당일 조직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 모씨는“여러 진료과 의사들에게 진료를 받으니 치료에 대한 확신이 든다”며 무엇보다 여러 진료과를 돌아다니지 않고 자세한 설명을 직접들을 수 있고, 검사도 빠른 시일 내 받을 수 있어서 환자로서 매우 편하다”고 말했다.

암병원 진료부장 정양국 교수는 다학제 통합진료에 대해“환자가 한 자리에서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과 대면 진료를 통해 병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치료에 필요한 의사결정과 치료를 신속하게 진행하여 더 나은 치료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