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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지역 불안 느낄수록, 주민 건강도 안 좋아

서울시 25개구 대상, 서울복지패널조사·범죄율자료 활용 분석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사회가 불안하다고 느낄수록,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섭 고려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 등 ‘안전과 건강 연구팀’은 ‘지역사회 안전과 주민 건강 간의 연관성 연구’제하의 논문에서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BMJ Open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3일 밝혔다.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안전(安全) 체감도가 주민들의 건강(健康)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이다.

안전과 건강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국민의 안전 문제가 사고 피해와 이에 따른 정신적 충격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각종 사회 안전에 대한 대책이 국민 건강 정책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방법은 서울복지재단에서 2008년도에 서울시 25개 구에 거주하는 7,761명을 대상으로 시민들에게 거주지역이 안전한지를 물은 결과 각 구별로 안전하다고 말한 사람들의 비율을 계산하여, 이를 ‘지역사회 안전인식’ 지표로 사용했다. 이와 함께 대검찰청에서 2008년도에 전국 수사기관(검찰, 경찰, 특사경)에서 범죄사건을 수사하면서 작성한 각종 범죄통계원표를 활용, 서울시 25개구의 범죄 통계를 추출하여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각 구별로 자신의 거주지역이 안전하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높을수록, 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자가평가 건강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거주지역이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지역에 사는 거주민의 건강이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각 구별로 거주지역이 안전하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8% 증가할 때마다, 해당 지역 주민이 자기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답(부정적인 자가평가 건강)할 위험이 1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성별, 연령, 직업, 학력, 소득, 혼인 여부 등을 보정했을 때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significant) 것으로 나왔다. 또한, 2008년 각 구별 총 범죄율과 5대 범죄율(살인, 강도, 강간, 폭력, 절도)을 각각 보정한 상태에서도, 여전히 각 구별로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시민들의 비율이 높을수록,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해당 지역 주민이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섭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안전 문제가 대형사고와 재해로 인한 피해 방지 대책 마련 차원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안전 문제 자체가 곧바로 국민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따라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정책결정자들은 주민 건강과 직결되는 안전 체감도 개선을 위해 효율적인 예산 편성과 정책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