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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환자 방사선피폭량 기록시스템 절대 반대”

방사선안전문화연합회 심포지엄…전문가 중론 모아

영상의학과 의사를 비롯한 국내 방사선 관련 전문가들이 환자 개인 방사선피폭량 기록시스템 도입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중론을 모았다.

의료방사선안전문화연합회 주최로 지난 8월 30일(토) 서울성모병원 106호 강의실에서 ‘바람직한 의료방사선 관리 시스템’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스티브엡든잭슨 영국 국가의료방사선관리시스템 책임자를 비롯해 국내 학계, 시민단체, 언론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스티브 박사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일부에서 환자개인의 방사선피폭량을 기록해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고 이에 참석자들은 공감을 나타냈다.

스티브는 “개인별 방사선 피폭량의 추적이나 이에 대해 환자에게 알리는 것은 이득이 없고 오히려 불필요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방사선 검사는 의학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므로 방사선 검사가 필요한 경우 이전에 의료피폭이 많았다고 해도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개인 피폭선량 기록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즉 방사선 검사는 의학적 판단에 따라 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개인이 이를 확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스티브는 “일반인들이 방사선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것은 전문가들의 책임이다”며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영국에서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방사선이 무섭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대부분이 “그렇다”고 답을 했고 이유가 보이지도, 냄새를 맡지도 느끼지도 못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자연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무섭냐고 하면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는 것. 이는 일반인들이 근거 없이 인공적인 방사선을 무서워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자료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자연방사선과 인공방사선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스티브는 “비행기를 탈 때 항로, 안전장치 및 시설 등을 다 확인하지 않고 비행기회사의 브랜드를 보고 비행기를 결정하는 것처럼 의료방사선도 병원을 보고 믿고 찾을 수 있도록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막연한 공포감에 대해 의료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홍보 및 교육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부산대학교 영상의학과 황재연 교수가 미국을 방문하여 직접 견학한 미국 텍사스 주와 캘리포니아 주의 의료방사선 관리 시스템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또한 대한방사선종양학회, 대한핵의학회, 대한영상의학회, 대한영상치의학회, 대한방사선사협회는 물론 한국여성소비자연합회, 매일경제신문 등에서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국내 현실에 맞는 이상적인 의료방사선 관리시스템에 대해 논의하는 장으로 마련되어 눈길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는 환자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체계적인 교육 및 관리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환자들의 의료쇼핑을 규제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치과계 및 방사선사들의 방사선노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문제제기와 함께 실질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제시되어 의미있는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료방사선안전문화연합회 임태환(대한영상의학회)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정부는 물론 학계와 시민단체, 언론 등이 모두 만나 국내 현실에 맞는 최적의 의료방사선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하는 자리로 실제 논의가 시작됐다는 것 자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의료방사선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근거와 신뢰도 높은 기관의 근거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용한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해 올바른 정보를 확인하고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근거 자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앞으로 의료방사선에 대한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에 더 많은 기대가 되고, 조만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오는 9월 18일(목) 오후 3시부터 서울대병원 암연구동 2층 이건희홀에서 ‘방사선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제5회 학술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는 ▲방사선과 방사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안전한 의료방사선 이용을 위한 제언 ▲방사선 위해 및 재난방지를 위한 입법부의 역할 등에 대한 내용이 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