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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전북대병원 전북 최초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 성공

A형 남자에 AB형 여성 신장 성공적으로 이식.. 신장이식 수술의 새로운 장 열어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정성후)이 전북도내 최초로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에 성공, 신장이식 수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2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의 신장내과 박성광·이식 교수, 이식외과 유희철 교수팀이 지난 9월 25일 말기신부전환자인 혈액형 A형의 40대 남자에게 혈액형 AB형인 여성의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실시했다.

말기신부전으로 고생하고 있던 박상준(40) 씨는 신장을 기증받지 않으면 투석을 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남동생의 힘든 투병을 지켜보던 누나 박운숙(45) 씨가 신장을 기증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지만 혈액형이 다른 상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환자의 체내에 있는 혈액형 항체가 이식된 신장조직을 공격하는 심각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난도의 수술전후 처치 과정을 거쳐야한다.

전북대학교병원 신장이식팀은 혈액부적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장이식 전 항체형성 억제제를 투여하고 기존 혈중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치환술 등의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으로 혈액형 부적합을 극복해 수술하는 방법을 택했다.

특히 이번 수술을 앞두고 신장내과, 이식외과, 비뇨기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관련 부서와의 긴밀한 협진을 통해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5시간을 거친 수술 결과는 대성공. 병원에서 회복과정을 거친 환자는 수술 경과가 좋아 예정보다 빠른 수술 19일째인 지난 10월 14일 무사히 퇴원했다.

신장을 이식받은 박상준 씨는 “신장을 나눠준 누나와 어려운 수술 결정을 내려준 의료진에게 감사한다”며 “걱정해주신 주변분들에게 보답하는 의미에서라도 고귀하고 소중한 생명을 건강하게 잘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병원은 올해 20례 이상의 신장이식 수술을 해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394례의 신장이식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한 경우는 이번이 첫 성공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이는 특히 전북지역 장기이식 분야에서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처음으로 도입해 성공한 사례로 신장이식 수술을 크게 진일보시키면서 이식분야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수술을 집도한 이식외과 유희철 교수는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의 개발로 혈액형 부적합을 극복할 수 있는 신장이식 수술의 길이 열리게 돼 혈액형이 달라 신장이식을 포기했던 말기신부전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며 “무엇보다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감내하면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원정 수술을 가야했던 많은 신부전 환자들이 지역에서 수술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도 고무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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