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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열전(女醫列傳), 한국 의료를 이끄는 46인의 여의학자들

경향신문


한국 의료를 이끄는 여의학자들을 소개한 <여의열전(女醫列傳)>(경향신문, 336쪽·1만 8000원)이 발간됐다. 교육·연구·진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여성 의학자들을 소개한 책이다. 대상자는 전국 50여 개 대학병원의 원장과 의료원장, 의대 학장, 원로 여교수, 병원홍보 전문가 등 60여 명의 복수 추천(5~10명씩)을 집계하고 전문가 평가 및 조언 등을 거쳐 선정했다.

<여의열전>을 펼치면 아름다운 손과 따뜻한 마음, 그리고 열정을 간직한 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46인의 여의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남성들과 당당히 경쟁했으며, 의학발전을 위해 두 배 세 배 더 열심히 뛰었다. 천부적인 자질, 각고의 노력과 인내, 새로운 도전과 열정이 그들의 성공시대를 빚어낸 원동력이다.

이 책은 박효순 경향신문 건강의료 전문기자가 1년이 넘게 전국을 발로 누비며 대면인터뷰를 통해 취재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업적이나 의학 정보에 국한하지 않고 휴머니즘과 여의사의 더 큰 가능성을 조명한 점이 돋보인다. 그는 “이제 여의사들은 국민건강과 의학발전에 기여하는 중심”이라며 “단순한 숫자의 증가를 넘어 한국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응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46가지 전문분야로 나눠서 조명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에 등장하는 46인의 여의학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권위자, 개척자, 선구자, 신기원, 베테랑, 차세대 주자, 희망봉, 산파역, 대모, 글로벌 리더 등으로 손꼽히고 있다.

1부에서는 소아수술(3만건), 방사선 암치료, 심장초음파, 유방암 수술, 자궁근종 치료, 소아알레르기, 부인암 수술, 고난도 태아치료, 성형안과, 류머티즘 분야를 소개했다. 2부는 항암 약물치료, 시력재활, 희소 근육병 치료, 혈액·세포진단, 알레르기 연구, 소아사시 수술, 만성콩팥병 및 장기이식, 치료내시경, 신생아 감염 분야에 대해 조명했다. 3부는 소아신장, 간이식, 이석정복술, 백신 연구개발, 눈 황반질환, 족부·족관절, ADHD, 갑상선 병리진단, 난치성 여드름 분야다. 4부에는 쌍태아 자연분만, 간경화 줄기세포치료, 배뇨장애·요실금, 이명·난청, 골관절염, 로봇재활치료, 운동이상질환 뇌수술, 심장중재시술, 통증치료에 대한 것이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5부에서는 맞춤 암치료, 유방영상진단, 초미숙아, 면역학 및 이종이식, 병원 경영, 노화방지, 뇌종양 수술, 생활습관의학, 갑상샘암 분야를 다뤘다.

세계적 여의사 육성 지원책 필요

<여의열전>은 소개된 여의학자들이 전문분야로 하고 있는 질환의 건강 및 의학정보 46가지도 같이 수록했다. 각각의 교수에 대한 해당 병원장 등의 짧은 글 인물평이 눈길을 모은다. 또 객관성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선정 경위와 설문 참여자 명단 등도 실었다.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은 “<여의열전>에 등장한 46인의 여의학자들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순남 이화여대 의료원장은 “글로벌 여의사를 만들기 위한 국가적·사회적으로 적극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의열전>은 환자들이 진료를 선택할 때 필요한 지침서이다. 의사국시 합격자, 수련 과정에 있는 전공의, 그리고 전문의 자격을 딴 의사들이 자신의 세부 전공분야를 정하는 데 참고서로도 활용될 수 있다. 또 수능을 마친 학생들이 자신의 대입 진로를 결정하는 데 좋은 본보기이다. 부모들은 이 책의 주요 정보를 통해 자녀의 미래상을 그려볼 수 있다. 특히 보건의료계 종사자들이 여의사들의 활약상을 알아보고 정책적 비전을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