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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올해도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률 참패

사상최하 작년보다 더 떨어져…그래도 희망은 있다


비뇨기과의 위기. 그 끝은 어디일까?

지난해 사상 최하를 기록했던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이 올해는 더 떨어져 전국에서 단 23명의 전공의만이 비뇨기과를 선택함에 따라 비뇨기과 전공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한상원)는 14일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개최된 제66차 추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심각한 비뇨기과의 위기를 전했다.

한상원 대한비뇨기과학회 회장(사진, 연세의대 교수)은 “비뇨기과에 마땅한 먹거리가 없으니 전공의들이 지원을 하지 않고 종합병원 비뇨기과 의사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거듭되어 국부 창출 기회가 차단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비뇨기과 위기의 시작은 2년 전에 자신이 지적한 그대로라며 “2년 전 전공의 지원율이 40%가 안된다고 걱정했는데 이듬해인 2013년에는 30%도 안됐고 올해는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당시 한 회장은 비뇨기과 위기의 이유로 ▲전문의 숫자의 과잉 ▲비뇨기과의사에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저평가 ▲불합리하게 낮은 의료수가 ▲무너진 의료전달체계 ▲타과의 비뇨기과 진료영역 침범 등 5가지를 들었고 이는 여지없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렇게 무너질 대로 무너진 비뇨기과지만 희망의 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한상원 회장은 “외과와 비뇨기과의 수가가 다른 과에 비해 덜 인상됐지만 수술·처치 수가가 더 인상된 것은 매우 다행”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려해준 보건복지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비뇨기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비뇨기과의 과목명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비뇨기과가 마치 성병만 다루는 곳처럼 인식되는 것에서 탈피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이러한 계획을 접고 정공법을 펼칠 예정이다.

“한때 비뇨기과의 명칭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게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비뇨기과 스스로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불합리한 부분을 하나하나 개선하려 합니다.”

한상원 회장은 비뇨기과 위기를 탈피하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며 우선 비뇨기과 전문의 수급 과잉문제와 관련해 “한해 필요한 비뇨기과 전문의 배출 수는 50-60명이면 충분하다. 이에 따라 이번 총회에서 현재 87명인 모집정원을 대폭 감축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원 회장은 “시장원리를 거부하고 자구책을 마련한다는 비감함 속에 이같은 결정을 했다”며 “당장은 어렵더라도 학회와 비뇨기과 전문의의 미래를 위한 회원의 용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불합리하게 낮은 비뇨기과 보험수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흉부외과처럼 수가 가산금을 적용해 줄 것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회장은 “질병의 중등도를 분류해 차등수가를 설정해주도록 복지부에 계속 요청 중이며 스스로 교육하고 자정하는 학회가 되기 위해 인정의 제도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비뇨기과 내에서 점차 1차 의료기관이 점점 그룹화되고 개원가에서 수술, 처치를 하는 경향이 있어 희망적이다. 비뇨기과 전문의간에 1차, 2차, 3차 병원의 갈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질병의 중증도에 따른 수가 차등화가 실현되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까지 회장 임기를 다하고 물러나는 한상원 회장은 “비뇨기과학회는 이외에도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4년도 제66차 대한비뇨기과학회 추계학술대회는 “All Together, Securing the Future (모두 함께 밝은 미래를 향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됐는데, 특히 올해는 대한피부비뇨기과학회에서 대한비뇨기과학회로 명칭이 분리·독립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는 기념식이 열린다.

그간 성황리에 이어져온 Nurse Forum은 간호사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간호사가 직접 좌장, 연자, 패널리스트로 참여하도록 배정했고, 올해 학술대회 역시 국제적 학술교류의 장으로 치러져 세계적인 연자들이 초청됐으며 유럽비뇨기과학회, 미국비뇨기과학회 등과 조인트 심포지엄을 갖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