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의료에서 지속적 진료 사망률·의료비용 감소

5년 추적결과? 한 의료기관 145만원 vs 여러곳 전전 205만원

일차의료에서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것 보다 심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을 줄이고, 의료비용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의 조비룡,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자료를 이용하여 2003년부터 2004년까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위험 질환으로 진단받은 4만7,4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같은 의료기관을 방문한 정도(진료의 지속성 지표, continuity of care index)가 높은 군과 낮은 군으로 나눈 후, 5년간 추적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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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진료의 지속성’이 낮은 군이 높은 군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률은 1.57배, 뇌경색 발생률은 1.44배,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1.3배, 전체 사망률은 1.12배 높게 나타났다.

관찰 5년간에 쓴 해당 질환의 진료비(약제비 제외)에서도 차이가 났다. 여러 의료기관을 다닌 환자들은 약 205만원을 쓴 반면, 한 의료기관을 다닌 환자들의 약 145만원을 썼다. 특히 입원비용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

신동욱 교수는 “의사가 같은 환자를 지속적으로 보면 문제를 더 빨리 찾고, 예방상담 등의 진료를 더 잘 제공하며, 환자들이 자기 관리를 더 잘하고, 약물치료 권고를 더 잘 지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 연구에서 한 의사에게서 지속적으로 진료 받는 환자들이 고혈압이나 당뇨조절이 더 잘되었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 연구는 그 연장선에서 사망률의 변화라는 최종적인 결과를 본 최초의 연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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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책임자인 조비룡 교수는 “의사와 환자가 지속적인 관계를 통하여 신뢰관계와 만족도를 높이는 일차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국가의 만성질환 관리와 의료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료의 지속성’은 양질의 일차의료를 위해 중요한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실제로 한 의료기관에서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건강 결과를 개선하고 의료비를 줄이는지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다. 이 연구는 진료의 지속성이 질병관리와 의료비의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혔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는 일차의료에 관한 권위지인 미국 가정의학회지(Annals of Family Medicine 誌) 최신호에 발표됐다.

한편 서울대학교병원 측은 이번 연구에서 분석된 의료기관에는 1차 의료기관만 해당 되나요?라는 보충 설명자료에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신환 환자의 대부분은 1차 의료기관에서 처방된다. 그리고 ‘일차의료’는 ‘1차 의료기관’과 개념적으로 다르다. 조사 대상 환자 4만7,433명 중 거의 대부분은 1차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이다. 2차 및 3차 의료기관 이용한 환자도 일부 포함되어 있으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연구 결과에 거의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