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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다?

말 많고 탈 많은 갑상선암에 대한 궁금증 풀어본다.


갑상선은 목의 앞쪽 중앙의 튀어나온 부분에서 2~3㎝ 아래에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갑상선 호르몬을 합성 분비하며, 우리 몸의 전반적인 대사를 조절한다. 구체적으로는 체온을 유지하거나 신생아의 경우 뇌의 성장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갑상선에 혹이 생긴 것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하는데, 이 중 악성 결절을 통틀어 갑상선암이라고 부른다.

여성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는 갑상선암은 지난 2011년 국가 암 발생 통계에서 남녀 통틀어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갑상선암의 증가 원인으로 부쩍 늘어난 갑상선 초음파 검진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갑상선·두경부외과 이승원 교수와 요즘 말 많고 탈 많은 갑상선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갑상선 수술하면 목소리가 변한다?
일반적으로 갑상선 수술 후 목소리 변화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으며 이는 갑상선 수술중 기도 자극으로 성대가 부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2주에서 한달 이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하지만 수술시 갑상선 뒤쪽에 있는 성대를 움직이는 신경(반회후두신경)이 손상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 경우 환자는 쉰 목소리와 사래가 들리는 증세를 보인다. 하지만 이경우도 대부분 일시적으로 6개월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갑상선 암의 직접 신경침범에 의한 신경의 손상으로 영구적인 목소리 이상이 발생하는 비율은 1% 안팎으로 매우 낮다. 이 경우에는 환자의 성대에 국소마취를 하고 성대주입술을 통하여 간편하게 음성을 호전시킬 수 있다.

갑상선암은 여자만 걸린다?
이는 일종의 통계적 착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갑상선암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3~4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성 발병률도 최근 연간 20% 이상 빠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남성 암 발생 순위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또한 남성의 경우 일단 갑상선에 혹(결절 또는 종양)이 발견되면 암일 위험이 여성보다 2배 정도 높으며, 암의 성격도 여성보다 공격적이라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다?
갑상선암은 발병률이 높지만 5년 생존율은 98.1%로 암 가운데 생존율이 가장 높다 (2008년 국가암 발생 통계). 이는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가 느리고 악성도가 낮아 치료 결과가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착한 갑상선암이라도 장기간 추적관찰하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재발율과 사망률이 높아지게 된다. 1990년대 우리나라의 10년 추적관찰은 36.3% 재발율과 6.1% 사망률을 보이다가, 2000년대 들어서는 7.7%의 재발율과 0.2%의 사망률로 세계 최고의 치료성적을 보이고 있다. (Thyroid.2013Jul;23(7):797-804)

하지만 조직 소견이 좋지 않은 미분화암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갑상선암 중 1% 안팎의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분화암은 주변의 숨구멍과 신경, 혈관 등으로 급격하게 퍼지면서 진단 후 3-6개월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

갑상선암에 걸리면 다른 암도 걸리기 쉽다?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갑상선암의 원인으로는 BRAF, RET이라는 유전자의 변형과 방사선 노출외에는 밝혀진 바 없다. 방사선 노출의 경우 갑상선외에도 노출된 다른 조직에서 암 발생이 증가하나, 이 외의 경우에는 현재까지 갑상선암에 걸린다고 다른 암도 걸리기 쉽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이다.

갑상선 암 환자는 ‘미역’을 먹으면 안된다?
갑상선 호르몬 생산은 요오드가 호르몬 합성의 기본 원료로 사용되며, 우리가 흔히 먹은 미역과 같은 해조류에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어 이런 속설이 떠돌기도 한다. 그러나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선 요오드치료를 받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상 시 요오드가 들어 있는 식품을 덜 먹을 필요도, 더 먹을 필요도 없다. 요오드가 든 음식을 많이 먹거나 적게 먹는다고 갑상선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