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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학병원으로 새 출발하는 명지병원, 현재 상황은?

<인터뷰> 명지병원 정진호 교육수련부장…곧 학장 선임, 3년간 800억 투자

서남대학교를 품은 명지병원이 전열을 가다듬고 대학병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명지병원이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인수우선협상자로 지정되기 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명지의료재단은 서남대학교가 부실대학으로 지정되자마자 발 빠르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인수전에 뛰어든 곳은 명지의료재단과 전주예수병원, 부영건설, 중원대 등 총 4개 기관. 전주 예수병원과 부영그룹은 전세가 불리해지자 컨소시엄까지 구성해 명지병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결국 명지병원의 손을 들어줬다. 서남의대병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명지병원은 새로운 손님을 맞을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정진호 명지병원 교육수련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현재 어느 정도 까지 절차가 진행 중인가?

학교 측에 교원임용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한 상태이고 서남대 이사회에서 정식 교원발령 승인만 내면 곧 의대 학장이 선임된다. 승인이 되면 사학연금을 내 명지병원 직원들은 정식 교직원이 된다. 현재 학장, 부학장, 학년별 지도교수는 누가 될지 끊임없이 논의 중이다. 관동의대협력병원 시절부터 의대생 및 전공의 교육에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있어 이사장과도 이야기가 잘 진행되고 있다.

관동의대와는 완전히 갈라선 건가?

지난해 관동대에서 일방적으로 협력병원 파기를 통보해 당시 임상교수들에게 명지병원에 남을지 아니면 관동대에서 개원을 준비 중인 프리즌 병원에서 기다릴 것인지 선택권을 주고 한달 안에 결정하라고 했다. 그래서 40여명 정도만 가고 나머지는 병원에 남았다. 전공의들은 대부분 관동의대 출신이기 때문에 협력 파기 이후에도 관동의대 출신 전공의들이 많이 들어와 현재도 수련을 받고 있다.

12년 동안이나 관동의대협력병원으로 전공의 교육을 맡아왔는데 인수 배경으로 작용했나?

사실 의대 교육과 전공의 수련을 맡아야 의료의 질이 잘 컨트롤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남의대가 의대인증평가 자체를 거부하던 상황에서 관동의대 인증평가를 받은 경험이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됐다. 의료진 수준도 전국의 어느 병원보다 나쁘지 않다고 자부한다.

서남의대 학생들이 인수협상자 중 명지병원을 가장 선호했다고 들었다

우리병원은 이미 지난 2004년부터 관동의대 학생들을 교육해온 노하우가 있다. 수도권 프리미엄까지 있어 협력병원 지정 당시 본과부터 화정 분교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고 하니 경쟁률이 엄청 올라갔다. 우리병원에서 의대교육과 인턴 수련을 받고 빅5 병원에 전공의 지원을 한 학생들도 많았다. 지방의대이지만 수도권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았을 것이다.

인수우선협상자로 선정되고 병원 내부구성원들의 반응은 어땠나?

당연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인수협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서류를 제출하기 시작할 당시부터 다들 열심히 준비했다. 사실 높은 의료질을 위해 서남대가 아니라도 다른 의과대학과 협력을 체결해 교육병원으로 역할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우리병원이 수도권 병원이기 때문에 영역을 넓히기 위해 우리병원과 협력을 체결하고자 하는 의대도 실제로 있었다. 새 출발을 앞두고 모두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왕준 이사장이 앞으로 3년간 총 800억여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제천명지병원을 교육용 재산으로 넣고 매년 운영자금 내지 시설투자 등을 추계해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 대상자는 얼마나 되며 교육은 어떻게 진행하나?

서남의대 각 학년별 정원이 약 50명 정도 된다. 의대본과 1학년까지는 기초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학생들이 서남대 본교에서 교육을 받고 본과 2학년부터는 본격적인 임상실습교육을 받게 된다.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고 들었다

당장 오는 4월 20일 우선 본과 2,3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4박 5일 동안 ‘힐링캠프’를 열기로 했다. 서남대가 부실교육 파장을 겪으면서 학생들이 피해의식도 갖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에게 우리병원의 기본적인 교육 시스템부터 시작해 얼마나 교육을 잘 시킬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자신감도 불어넣어 주려 한다. 이를 위해 임상의사뿐만 아니라 공직, 제약회사, 의학전문기자 등 다른 영역에 진출해 활동하는 의사들까지 연자로 초청하는 등 프로그램을 짜임새있게 구성했다.

지난달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어떤 논의를 했나?

최근 변화된 의대 교육 트랜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는 시간이었다. 인제의대가 소규모 신생 의대 중 가장 첨단 교육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데 시스템 개발에 15년이 걸렸다고 들었다. 우리는 가급적이면 5년 이내에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려 한다. 학생 선발과정에서부터 서남의대의 특색을 차별화시켜 잘 준비하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차별화된 교육을 위해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

최근 의학교육에서도 인문학이 많이 강조되는 분위기인데 명지병원은 이전부터 IT나 환자중심 의료 등을 선도적으로 추진해왔다. 우리병원이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해 학생들 스스로 자립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다. 수준 높은 교육의 질에 학생들이 분명 만족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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