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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망언 거듭하는 대한의학회장 사퇴하라”

전의총, 전공의 연차별 시험 주장한 의학회 맹비난

“시대에 역행하는 망언을 거듭하는 대한의학회 이윤성 회장은 사퇴하라.”

전공의 수련평가 개선방안과 관련해 다른 입장을 보이는 대한의학회를 강력히 비판해온 전의총이 급기야 회장 사퇴와 의협의 예산지원 중단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개원의사들이 주축이 된 모임인 전국의사총연합은 20일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전공의 교육을 책임지는 기관인 양 언론플레이를 해온 의학회가 또다시 전공의 연차별 시험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동안 의학회가 주장해온 전공의 유급제와 전공의 연차별 시험이 동일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재작년 전공의 유급제를 주장했던 의학회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제2차 의정협의에서 정부가 전공의 유급제를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의료계와 약속하자 이를 우회해 말만 바꾼 꼼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의총은 “대한의학회가 전공의 수련평가에 대해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사용자측인 병협의 눈치를 보며 단 한 번도 쓴 소리를 한 적이 없던 의학회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요구가 거세지고 전공의특별법 논의가 시작되자 이제야 자신들이 수련환경 주체임을 자처하는 염치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

선진국에서는 수련평가기구에 사용자 측 참여를 일체 배제하고 있는데 반해,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전공의 수련평가가 사용자측인 병원협회 신임평가위원회에 의해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바 절대 공정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전의총은 “의학회는 우선 지난 수십 년간의 침묵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수련 받은 경험이 있는 모든 의사들에게 사죄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대한의학회가 병협과 교감하며 전공의특별법의 가장 큰 핵심을 호도하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학회는 그동안 몇 차례 언론을 통해 “전공의 특별법이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을 줄이는 것만이 초점이고 수련평가기구에 누가 참여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곧 “의학회와 병원협회가 이미 어느 정도 전공의 특별법의 핵심을 피해 보자는 공동의 목표에 교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의총은 “병협이 의료인 단체도 아닌 의료 경영자 단체인 주제에 보건복지부 비호 아래 생존하며 의료계에 나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은 전공의 수련평가 기능 덕분이었다”면서 “의학회의 전공의 특별법 본질 흐리기 주장은 마치 병협 산하기관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전공의들의 유급이나 연차별 시험이 필요하다면, 사용자측의 참여가 배제된 제3의 수련평가기구에서 엄정하게 시행하는 것이 기본 전제라는 게 전의총의 주장이다.

현재 표준 근로시간마저 지켜지지 않아 정상적인 수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에서 우선 공정한 수련평가기구를 마련하고 제도가 완비된 후에 전공의 유급제나 연차별 시험을 논의해야 올바른 순서라는 것이다.

전의총은 “그간 수련환경 개선에 대해 뒷짐을 지고 지켜만 보고 있었던 의학회의 최근 행보가 상당히 의심스럽다”면서 이를 의학회가 그간 의료계에서 보여준 행동 및 주장들과 연계시켰다.

최근 의학회가 최근 의료계의 대통합혁신위원회와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보여준 행동과 주장들을 살펴보면 의학회가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

실제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는 전문의 자격 시험 이관문제, 의협 정기총회에 의학회 측 대의원 참여 미비, 의협 산하기관인 의학회가 의협과 별도의 정관을 갖고 있는 문제, 의협 대의원 중 의학회 대의원 숫자를 줄이는 문제 등으로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왔다.

전의총은 “의협 회비가 의학회에 지급되는 것이 타당한가 한번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의학회 이윤성 회장의 대회원 사과와 사퇴 ▲의협의 의학회에 대한 예산지원금 지급 중단 ▲의협 대의원회의 의학회 지분 조정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