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수사 중인 前치협회장,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검찰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버틸 마지막 힘 빼앗지 말아달라”


“검찰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당당히 버텨낼 마지막 힘만은 빼앗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지금 치과계가 분열되어서는 안됩니다.”

야당의원들에 대한 입법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세영 전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장에 나타나 현재 심경을 밝혔다.

25일 개최된 치협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김 전 회장은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지난 집행부를 책임지던 사람으로서 어떤 형태로든 현 상황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많은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늘 신상발언을 자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지난해 12월 24일 검찰이 저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을 때, 하루 만에 수천통의 탄원서가 쏟아졌고 현 최남섭 회장은 직접 검찰에 나와 응원했으며 그동안 저에게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이상훈 전 회장까지 저를 격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믿어주는 회원들을 보며 개인적 불이익쯤은 감수해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회원들에게 감사함을 나타냈다.

김세영 회장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집으로 한번, 협회로 한번씩 불러 다니면서 한번에 15시간 수사를 받고 수갑을 채우고 포승을 당한 채 감금을 당하면서 ‘동물도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참담한 심정을 나타냈다.

특히 “검경은 제 가족은 물론이고 출가한 딸, 그리고 돈거래가 좀 있었던 사람들의 계좌까지 모두 추적했다”면서 “현재 저에게 씌어진 죄목은 정치자금법위반, 공갈갈취, 불법선거자금모금, 증거인멸교사, 횡령 5가지”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검찰이 횡령을 했다고 하니 1억 4천을 협회에 납부했지만 이후 재판에서 혐의를 입증할 것”이라면서 “그 후 정확히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수사 중이고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세영 회장은 “저는 군자금을 빼먹은 파렴치범이 돼버리고 총 47개의 민형사 소송을 당해 검경을 수없이 들락거렸지만 사실 지난 시련보다 협회가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요즘 며칠의 상황이 저를 더 아프게 한다”고 밝혔다.

김세영 회장은 “지금은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지 확실히 해야 할 때이지 화력 내부에 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면서 “인간 김세영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앞으로 펼쳐질 검찰수사 및 재판과정에서버텨낼 마지막 힘만은 빼앗지 말아 달라“고 읍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