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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메르스, 신종플루처럼 대유행은 없을 것”

병원감염관리학회, 허술한 감염관리 대응책은 문제


국내에 유입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회장 이경원)가 정부의 허술한 감염관리 대응책을 지적했다.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는 우리나라의 의료관련감염에 대한 학술적 활동을 위해 감염관리간호사,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및 임상미생물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지난 1995년 11월 15일 본격적인 다학제 학회로 출범한 우리나라 대표 감염관리 전문가 단체다.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이경원 회장(연세의대)은 지난 29일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 신종플루나 에볼라 등과 같이 메르스가 대유행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다만 “모두 첫 환자와 접촉으로 생긴 2차 감염이기 때문에 첫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 중에 메르스 감염 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증명하듯 이날까지 12명의 확진환자에서 오늘(30일) 한명의 환자가 더 발생한 상황.

이 회장은 메르스 대유행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 대해 “3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고 있고 1차 감염자도 더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감염관리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1차 감염자 확진 판정 후 전파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60명 내외로 압축한 것은 너무나 안일한 대응이었다”면서 “이 때문에 2차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차 감염자를 간호하던 딸이 격리 입원을 요구했는데도 보건 당국이 이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환자와 밀접히 접촉했다고 해도 잠복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감염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이때는 자택 격리가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잠복기 환자에 대해서는 자택 격리 조치하고 주기적으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합당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다만 “자택 격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신종 감염병 감염이 의심돼 자택 격리 조치할 때는 꾸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감염자들을 살펴보면 원룸에서 사는 분들도 많았는데 이럴 때는 차라리 국가지정병상으로 옮겨 격리 조치하고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추이를 살피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원 회장은 “일단 메르스 감염이 됐다면 최대 잠복기는 2주”라면서 “첫 환자가 지난 5월 20일 발생했으므로 그로부터 2주 후인 6월 3일이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앞으로 1-2주 동안 밀접 접촉자 중 새로운 확진 환자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그리고 유입 환자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주의 김은 감시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엄중식 홍보이사는 “마침 우리학회가 감염병을 주제로 한 심포지움을 준비하는 등 여러 가지 관련 계획을 하고 있던 중 메르스 사태가 발생해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학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학술대회 밑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가진 대한병원감염학회는 이날 학회 명칭을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로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이경원 회장은 “일반인들의 ‘병원감염’에 대한 오해 소지가 너무나 커 다른 나라에서는 더 이상 이 명칭을 쓰지 않는다”면서 “세계적인 추세를 따르고 학회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학회는 또 이번 학술대회에서 유진홍 가톨릭의대 교수(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를 제11대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장으로 선출해 유 신임 회장은 2017년까지 2년 동안 학회를 이끌게 됐다.

병원감염관리학회는 그동안 학술활동 뿐만 아니라 감염관리에 대한 연수 교육 및 기초 및 심화과정으로 충화해 우리나라 요양기관들의 감염관리담당자들이 감염관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의과학적 지식과 실무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는데 주력해왔다.

특히 2015년부터 중소병원 감염관리 자문시스템을 학회 주관 민간경사보조사업으로 시작해 대형병원 중심으로 이루어져 오던 의료관련감염과 감염관리활동의 영역을 중소병원으로 넓히기 시작했다.

이경원 회장은 “의료감염관리활동의 활성화는 의료의 질을 격상시켜 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며 병원 규모나 지역에 따른 으료 수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면서 “학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며 새로운 미션과 미전을 갖고 우리나라 의료발전을 위해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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