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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강남 척추전문병원 환자 잇따라 사망…경찰수사

수술-검사 받은 환자 2명 2주 간격 사망…의혹 깊어져

서울 강남의 한 척추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와 진료를 받은 환자가 잇따라 사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소재 유명 척추병원인 A병원에서 치료받던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병원의 의료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병원에서 지난 5월 28일 척추고정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던 백모(59 여)씨가 30일 정오 병원 복도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백씨는 쓰러진 후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조치를 받고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같은 날 오후 1시경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 병원에서는 2주 전인 지난 5월 14일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14일 목 디스크 치료를 받으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또 다른 백모(39)씨가 MRI 촬영과 혈액검사 등 진료를 받은 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고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진 것이다.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정형외과 병원에서 환자가 잇따라 사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이에 따라 경찰은 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 시신을 부검하는 등 의료과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부검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즉시 대한의사협회에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하지만 A병원 측은 백모씨(59)는 심근경색으로, 또 다른 백모씨(39)는 급성 폐색전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우연히 일어난 사고일 뿐이고 응급조치를 다했기 때문에 의료과실을 일으킨 적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척추병원에서 잇따라 환자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네티즌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의혹과 병원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네티즌 A씨는 “사람이 둘씩이나 죽었는데 병원명도 공개되고 있지 않다”면서 “지금도 그 병원에 가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알권리를 위해 병원 이름을 빨리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네티즌 B씨는 “의사가 수술한 것이 아니라 간호조무사나 수술장비업체 직원이 수술했을 수도 있다”면서 A병원 측의 대리수술 의혹까지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