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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C형 감염 BMS 파격행보…경쟁사 ‘한숨만’

미국 시장 1/10 규모로 결정…대체약제비의 90%를 수용

C형 간염치료제 시장에서 BMS가 약가결정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임에 따라 경쟁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C형 간염치료제의 경우 완치율이 90%를 상회하는 혁신적인 약물들이기 때문에 상당한 약값이 매우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 C형 간염치료제의 약제비는 8000만원 가량으로 형성된 상황이다. 이로인해 국내에서도 절반 가량의 약제비로 경정될 것으로 예측이 높았다.

한국시장에서 가장 먼저 C형 간염치료제 시판허가를 받은 한국BMS는 제약업계의 예측에서 너무나도 빗나가는 약제비를 결정했다.

한국BMS는 ‘다클린자’의 시판허가와 동시에 보험급여 등재 절차를 동시에 진행해 급여등재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했다.

여기에 대체약제 가중평균가의 90%를 ‘다클린자’의 약제비로 결정해 약가협상없이 보험급여가 결정됐다. 오는 8월부터 보험급여가 이뤄질 예정이다.

‘다클린자’는 1일 1회 복용하며 치료기간은 24주으로 ‘순베프라캡슐’과 병용요법으로 처방된다.

‘다클린자’는 4만1114원, ‘순베프라캡슐’은 5154원으로 결정됐다. 치료기간 24주를 감안할 때 총 소요되는 약제비는 832만8240원이 된다.

기존 치료요법의 약제비 규모는 845만3040원으로 ‘다클린자’의 약제비 규모는 신약이며 치료 성공률이 더욱 높음에도 불구하고 12만4800원이 저렴하다.

한국BMS의 예측을 벗어난 광폭 행보로 인해 C형 간염치료제 시장에 새롭게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 경쟁 제약사들은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한국BMS가 약가를 너무 낮게 책정함에 차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 경쟁사들도 어쩔 수 없이 비슷한 약가를 산정할 수 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낮은 약가를 결정하더라도 본사 차원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의 약가가 이제는 글로벌 시장의 약가에도 영향을 미치지 때문에 국내에서 낮은 약가를 받게 될 경우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약가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BMS에 이어 C형 간염치료제 시판허가를 받은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길리어드이다.

한국길리어드는 ‘소발디’와 ‘하보니’에 대한 식약처의 시판 허가를 올해 하반기에 받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소발디’의 경우 너무 높은 약가로 인해 미국시장에서 논란이 단초가 제공됐던 약물이다. 이로인해 국내에서 미국 시장의 1/10 정도 가격을 수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길리어드 본사에서 미국 시장의 1/10 가격의 약제비를 수용하지 않게 될 경우 한국 시장에서 제품을 선보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국애브비의 ‘비카라팩’은 미 FDA와 EU EMA의 시판허가를 받은 약물이지만 국내에서 시판허가를 받기까지는 약간의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들은 ‘다클린자’의 약제비 규모가 알려지면서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BMS가 제약업계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너무 낮은 약제비 규모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경쟁사 관계자는 “아직 시판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뭐라고 말을 하기는 힘들다”며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