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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계명대 동산병원, 비수도권 최초 ‘흉강경으로 부정맥수술’

내과적 치료 한계 극복, 하이브리드 부정맥수술의 발판 마련해


계명대 동산병원이 서울을 제외한 지역 최초로 심장 부정맥을 흉강경으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기존 내과적 치료의 한계를 넘어 외과적 흉강경수술을 더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이 지역에서도 가능해졌다.

계명대 동산병원 흉부외과 김재현 교수(사진)는 지난 1월 수년간 심방세동으로 고생하던 박모씨(46, 남)를 흉강경으로 수술했고, 수술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6개월이 지난 현재 환자는 재발 없이 정상박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흉강경 부정맥 수술은, 가슴을 열고 심장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시행하는 기존의 외과적 부정맥수술과는 달리, 환자의 가슴에 작은 구멍들을 뚫어 흉강경과 수술기구를 넣고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부정맥 발생 부위에 고주파절제술을 시행하고, 심장혈전의 주된 발생부위를 동시에 제거하는 방법이다.

흉강경 부정맥수술은 국내에선 서울삼성병원을 포함해 일부병원만 드물게 시행할 만큼 고난도의 수술이다. 수술 후 상처가 작고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며, 수술 후 계속 먹어야하는 항응고제 복용도 중단할 수 있어 장점이 크다.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김재현 교수는 “다년간의 심장부정맥 수술경험과 흉강경 및 로봇심장수술의 경험이 합쳐져 고난도 흉강경 부정맥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었다.”며 “인구 고령화에 따라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너무 빨리 또는 불규칙적으로 뛰는 가장 흔한 심장부정맥으로, 인구의 2% 이상이 앓고 있고 60세 이상 노인에게 10%나 발병한다. 심방세동을 가진 환자들은 심장의 두근거림과 불안증상 외에도 심부전이나 혈색전증 등의 합병증 위험에 항상 노출된다. 특히 뇌졸중 위험이 일반인보다 3~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급성 뇌졸중의 20~30%가 부정맥이 원인이 된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부정맥 치료에 있어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 심장내과에서 활발히 시행중인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 3천례를 비롯해 부정맥 수술건수가 국내 5위 수준에 해당한다. 현재 3차원 영상장비의 우수 시술 및 교육기관(Center of Excellence)으로도 지역 유일하게 지정되어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김윤년 교수는 “부정맥 환자 중 내과적 치료에 한계가 있는 만성 지속성 심방세동의 경우 하이브리드 수술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과와 외과의 협진을 통한 하이브리드 수술은 기존 치료법에 비해 정상박동 회복률이 뛰어나고, 혈전 위험율도 낮출 수 있어 향후 부정맥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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