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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1.5kg 몽골 미숙아, 중앙대병원서 새생명 얻어

괴사성장염 환아 수술 성공적…병원에서 의료비까지 지원


1.5kg의 미숙아로 어렵게 태어난 몽골의 신생아가 장이 썩어 들어가는 ‘신생아 괴사성 장염’으로 진단되어 자칫 생명을 잃을 뻔했으나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됐다.

중앙대학교병원(원장 김성덕)은 장세포가 죽어가 내장이 파괴되는 '신생아 괴사성 장염'을 앓고 있는 몽골 신생아 아마르(생후 1개월, 남아) 아기의 수술을 최근 성공적으로 마치고 병원에서 의료비까지 일부 지원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아기는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몽골 국적의 부모 슬하에서 지난 5월 어렵게 태어났다. 임신 중 태아는 예정일보다 3개월이나 빠른 약 7개월 만에 서울의 모병원에서 1.57kg의 저체중 미숙아로 태어났다.

아기는 '신생아 괴사성 장염'으로 진단되어 병원에서 금식과 함께 항생제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 호전이 없이 더욱 악화되기만 했다. 지난 7월 3일,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중앙대학교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되어 소아외과 이승은 교수에 의해 응급수술을 받게 됐다.

이승은 교수는 “저체중의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의 경우 '괴사성 장염' 등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환아의 경우 병원에 왔을 당시에는 전신상태가 좋지 않아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아기의 부모는 적지 않은 병원 치료비가 또 다른 큰 걱정이었다.

한국에서 막노동을 하며 힘들게 생계를 꾸리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이다.

이에 중앙대병원에서 이들 몽골 가족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고 병원 교직원들이 뜻을 모아 마련한 새생명기금과 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의료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아기 엄마 벌러르체체그씨는 “고향을 떠나 멀리 이국땅인 한국에서 어렵게 얻은 소중한 아들을 낳자마자 잃을 뻔 했는데, 소아청소년과 이나미 교수님과 소아외과 이승은 교수님을 비롯한 병원 의료진의 지극 정성어린 치료와 병원의 도움으로 소중한 새 생명을 다시 얻을 수 있게 되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중앙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아기의 진료를 돌보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이나미 교수는 “지금은 아기의 체중이 3kg을 넘은 가운데,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경과를 지켜본 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