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한의계, 정진엽 장관 후보자에 우호적 분위기

정 후보자, 한의약 육성발전종합계획 발표에 기대감 높아

의사 출신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이 임박한 가운데 당초 의사 출신 장관 탄생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한의계가 정진엽 후보자에 대해서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상정·가결해 정 후보자는 오늘 중 청와대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17년 만에 의사 출신 보건복지부 장관 탄생이 가시화됐지만 정작 의료계에서는 부정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는 정 후보자가 의료계에서 개원가를 중심으로 강력히 반대해 온 원격의료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고 인사청문회에서도 각 의료현안에 있어 정부 입장과 괘를 같이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다른 비의료인 출신 후보자들과 별반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정진엽 후보자가 의사 출신임에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허용 문제 등에 있어 의료계와 극심한 대립각을 세웠던 한의계 및 한의학에 대해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 의료계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정진엽 내정자는 인사청문회에 앞서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자료를 통해 “보완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시장 전망도 밝다”면서 한의약 육성발전종합계획을 통해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인사청문회에서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대해 “각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답했고 최근 고법 판결로 이슈가 되고 있는 천연물신약 처방 문제에도 확실한 언급을 피하는 등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강성 의사 단체인 전국의사총연합은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한의학을 육성하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정 내정자가 과연 근거중심의학에 기초한 현대 의학을 하는 의사가 맞는지 의문이 갈 정도”라고 비난했다.

또한 “현재 법원에서도 불법으로 판결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나 천연물신약 사용 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한 답변을 못하는 것은 자신의 뚜렷한 주관 없이 눈치보기에만 급급한 통상적인 관료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의료계 일각에서 정 후보자 임명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 달리 한의계는 정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2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후보자가 의사 출신으로 의료계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는 만큼 보건의료 내부의 첨예한 갈등을 합리적으로 풀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후보자가 부가가치 창출에 관심이 많고 의료의 세계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현재 한의계가 추구하는 ‘한의학의 세계화’ 비전과 부합하는 만큼 한방과 양방이 함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후보자가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관리체계 등을 내실있게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 “장관에 취임하면 한·양방 협진이 세계화가 될 수 있도록 개편해달라”는 바램도 전했다.

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유보적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서도 한의협 관계자는 “원론적인 관점에서 전문가들의 자율성을 보장해 그 범위 내에서 합리적인 답을 찾을 것을 요구하는 것 같다”면서 “이를 (의료계의 주장처럼)책임회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가 구체적으로 한의약 지원육성책까지 밝힌 만큼 한의계는 그가 의료계에 치중되지 않고 양한방의 갈등을 봉합해 공통 발전 방안을 찾을 인물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오늘 중 정진엽 후보가 보건복지부 장관에 공식 취임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한의계 입장을 담은 공식 논평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