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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HPV백신 ‘전쟁’ NIP 앞두고 2라운드 본격화

비용-효과성 분석 데이터 잇달아 발표하며 우수성 알리는데 주력

HPV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대상에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가디실'과 '서바릭스'를 시판하고 있는 한국MSD와 한국GSK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자사 제품의 비용-효과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연구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제품의 비용-효과성에 대해서 살펴봤다. [편집자 주]


NECA, 2회 접종시 비용-효과성 있다 밝혀

HPV 백신의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될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전개돼 왔다.

줄곧 비용-효과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지난 8월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의 경제성 분석 연구와 국가필수예방접종 도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통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HPV 백신을 2회 접종할 경우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하기에 비용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2016년 예산안에 HPV백신의 NIP 관련 예산안이 국회에 상정됐으며 예산안 규모는 3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되면 내년 1월 중에 의견수렴 절차 등을 거쳐 입찰방식이 결정되며 하반기부터 NIP를 적용해 접종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HPV 백신은 64개국에서 NIP로 등록돼 있으며 이중 53개국이 4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OECD 국가 현황을 살펴보면 총 34개국 중 29개국이 HPV백신을 NIP에 등록했다. 4가 HPV 백신인 가다실만을 NIP에 등록한 국가는 11곳, 4가 백신과 2가 백신 모두를 NIP로 선정한 국가는 12곳이다.



4가 백신 ‘가다실’ ICER 1370만원 2가보다 저렴

한국MSD는 지난 15일 대한소아감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가다실'의 경제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MSD는 "연구 결과 비접종시와 비교해 가다실 및 2가 HPV 백신접종의 ICER는 각각 약 1370만원과 약 24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환경에서 ICER 가 2000~3000만원 이하 일 경우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점을 고려 할 때, 두 백신 모두 한국에서는 비용효과적이라고 평가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2가 HPV 백신과 직접적으로 비교했을 때 가다실을 도입할 경우 ICER가 약 470만원 수준으로 집계 되어 2가 HPV 백신 대비 비용효과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MSD 의학부 김진오 이사는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 진행 된 양백신간의 비교 경제성 평가에서 가다실이 2가 백신 대비 더 비용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보였었다"며 "생식기 사마귀로 인한 질환 예방 효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에 의한 질병예방효과를 비교하면 2가 백신 대비 가다실은 여성에서 약 290만 건의 생식기사마귀와 약 17만건의 자궁경부상피내암을 추가적으로 예방하고, 군중면역에 의하여 남성에서도 약 230만 건의 생식기사마귀를 추가적으로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료비용의 총액을 비교하면 2가 백신 대비 약 900억원 정도의 추가적인 비용절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GSK ‘서바릭스’ 4가 백신보다 비용 더 저렴

한국GSK는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9회 국제백신학회에서 한국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2회 접종시 백신간 비용-효과성 평가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GSK 서바릭스 2회 접종은 타사 자궁경부암 백신의 2회 접종 시보다 자궁경부암 증례를 244건, 사망건수를 99건 더 많이 예방했다.

자궁경부암 전암 단계에 대해서도 서바릭스는 타사 자궁경부암 백신보다 자궁경부이형성증 1단계(CIN1)는 2776건, 2단계 및 3단계(CIN2/3)는 718건 더 추가적으로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준의 환산율(5%) 적용 시 서바릭스는 512만1521년(714억7600만원)의 질-보정 수명(QALY)을 증가시켰고 타사 자궁경부암 백신은 512만1525년(717억6900만원)의 질보정수명을 증가시켰으며, 비용 측면에서는 서바릭스가 2억 9310만원을 추가적으로 절약했다.

한국GSK 메디칼부 장현갑 부장은 "자궁경부암 발병 및 사망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여전히 높은 한국 상황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2회 접종 요법에 대한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이 의료비 절감 및 국민보건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