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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잠들기 전 다리가 불편하다면 하지불안증후군 의심

흐린 날씨, 겨울철 심해… 디스크 하지정맥류와 오인 쉬워

하지불안증후군은 국내에서도 약 360만명(7.5%)의 국민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이중 수면장애가 동반된 비율은 약 220만명(60%)에 달할만큼 비교적 흔한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이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우 적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디스크나 하지정맥류로 오인하여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등을 다니며 정확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거나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고 참고 견디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계속 다리를 움직이다 보면 쥐가 나기도 하고 결국은 잠이 달아나기 일쑤인 하지불안증후군은, 보통 다리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 생각해 정형외과 치료나 갱년기 증상인가 싶어서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은 잠들기 전 하체에 불편한 감각이 느껴져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심해지고, 움직이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 쑤시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등 환자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날씨, 온도의 변화에 자극을 받아 악화되기도 한다. 특히 일조량이 줄고 흐린 날씨가 많은 추운 겨울에는 증상이 더 심해진다. 줄어든 햇빛과 추운 날씨가 도파민 기능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국제 하지불안증후군 연구회가 제시한 임상증상 진단기준은 ▲이상 감각과 하지(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기분, ▲잠자리에서 안절부절못하는 경우 ▲가만히 있을 때 느껴지던 다리의 이상 감각이 운동 또는 움직임에 의해 잠시 멎거나 완화되는 경우 ▲증상의 일주기변동성(하루 중 일정한 시간대에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변화), 즉 저녁이나 이른 밤에 악화되는 경우 등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일차적 원인은 철분부족, 도파민부족,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깊다. 서울수면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철분결핍으로 하지불안증세를 나타내는 환자들의 평균 저장철(Ferritin)은 0.5ng/ml이고, 혈액 내 철분 수치는 42㎍/dl로 나타나 각각 정상수치인 50ng/ml이상, 50-170㎍/dl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혈액순환의 장애, 신경장애, 비타민․미네랄 부족 등과도 연관이 있다. 특히, 임신 중의 철분부족상태나 빈혈, 말기 신장병, 당뇨는 증상을 더욱 악화 시킬 가능성이 높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 및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는 다른 질환과 혼동되기 쉽고, 다른 수면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면다원검사란 수면 중에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증상을 총체적으로 점검해볼 수 검사로 잠자는 동안 발생하는 신체의 문제점과 수면의 질을 체크해볼 수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은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크게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라며 “철분이 부족할 경우에는 철분제로 보충해주고, 도파민이 부족할 때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제재를 소량 복용하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물론 신장병이나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라면 해당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낮 동안 햇빛을 많이 쫴 주는 것도 가벼운 증세에 도움이 된다. 한진규 원장은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서 하지불안증후군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햇빛량 과도 관계가 있을 수 있다"며 "햇볕을 쬐며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체조를 한 뒤 다리마사지나 족탕으로 다리의 피로를 해소해주는 것이 하지불안증후군을 예방하고 완화시키는데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