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건강/웰빙

딸기코, 술꾼 아니라 여드름 잘 생기는 경우 많아

음주, 급격한 온도변화 피하고 자가치료는 절대 금물

딸기코란 코끝이 빨개지고 피부가 딸기처럼 울퉁불퉁해지는 만성 충혈성 질환이다. 전문용어로 '주사' 혹은 ‘주사비(酒渣鼻)’라고 한다. 주사비라는 병명 때문에 딸기코 환자들은 술꾼으로 오해받는 일이 잦고, 붉고 울퉁불퉁한 코는 젊은층에겐 외모 콤플렉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딸기코는 방치할수록 증상은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주사비는 그 명칭 때문에 술과 연관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술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주사는 코 혈관이 수축기능을 상실하면서 코가 술에 취한 듯이 항상 붉은 색을 띠는 증상을 보이는데, 술은 일차적인 원인이기 보다는 이차적인 악화 요인이다.

주사는 대개 30~50대에 주로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20대에도 적지 않게 발병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확실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유전적 원인이 작용하는 개인의 체질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여드름성 발진이 잘 생기는 체질에서 혈관이 자극에 자주 노출되고 늘어남으로써 주사가 생긴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여드름 발진이 생겼다 들어갔다를 반복하다가 얼굴이 남보다 쉽게 빨개지고 실핏줄이 피부 밖으로 보이게 되면서 점점 발전하게 된다. 이 때 치료를 서두르지 않으면 이후 코나 코둘레에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붉고 딱딱한 결절과 작은 고름집, 단단한 부종이 생기면서 피부 변성이 일어나 울퉁불퉁한 코 형태로 변하게 된다.

실제로 딸기코였던 앤디 워홀도 어릴 적부터 여드름이 많았고, 잦은 여드름에 딸기코가 됐다. 세월이 흘러 여드름은 사라졌지만 울퉁불퉁한 딸기코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그를 괴롭혔다.

주사비 증상을 촉진하는 요인을 살펴보면 자외선, 음주, 뜨거운 음식, 극도의 열이나 한기, 정신적인 스트레스, 여드름, 심한 운동 등이 있다. 특히 요즘 같이 추운 날씨는 딸기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추운 바깥에서 따뜻한 실내로 들어갔을 때 코나 얼굴이 빨개지는데, 이는 추운 곳에서는 혈관이 수축되어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혈관이 확장돼 피가 얼굴로 몰린 탓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어난 혈관이 곧 정상으로 돌아와 금방 원래의 얼굴색을 찾는 데 반해 딸기코 환자들은 계속 빨개진 채로 남아 있게 된다.

치료 방법은 질병 시기와 심한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초기에 치료해야 혈관 확장이나 비류 같은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사태가 악화되면 그만큼 치료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짜거나 절개하는 등의 물리적 치료는 염증을 깊숙이 파급시키거나 딱딱한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먼저 코 주변의 여드름성 염증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고 세균 및 모낭충의 억제 및 피지분비의 억제를 위해 항생제의 지속적인 투여나 도포가 필요하다.

딸기코를 치료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자가 치료는 금물이다. 코가 붉고 한 두개 염증이 날 때까지 병원을 찾지 않고 임의로 스테로이드제가 들어있는 연고를 함부로 사용하다가 증상을 악화시키고 찾아오는 사례가 많다.

또한 치료하는 혈관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음주와 뜨거운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춥다고 끼니마다 뜨거운 찌개, 탕류만 즐겨 먹으면 증상이 악화된다. 또 피부보호를 위해 뜨거운 물 목욕이나 사우나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심한 피부 마사지, 자극이 강한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은 필수다. 자외선으로 생기는 피부노화는 혈관을 지지하는 탄력 섬유를 파괴, 모세혈관 확장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1년 사계절 내내 자외선 차단제를 생활화 해야 한다. 평소 세안을 할 때도 자극이 적은 세안제를 사용해야 하며, 무리한 각질 제거나 필링을 하지 않아야 한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쉽게 늘어나므로 자주 마시지 말고, 심한 피부 마사지도 삼가며, 발랐을 때 따끔거리거나 자극적인 화장품과 비누는 사용하지 않는다.

기온이 낮은 계절에는 코 부위에 찬바람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심한 운동이나 맵거나 뜨거운 음식, 난로의 열기, 뜨거운 욕조, 사우나, 찜질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