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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겨울산에서 술 마시면 몸이 따뜻해질까?

국립공원 안전사고 30% 음주 원인… 심혈관계 이상 유발

연이은 추위와 폭설로 심설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이 늘면서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 산행은 추위, 눈, 바람 등 위험요소가 많아 다른 계절에 비해 더 많은 위험이 도사린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과 함께 일명 ‘정상주’ ‘하산주’ 등을 즐기는 문화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겨울철(12~2월) 국립공원내 사망사고 14건 중 심장돌연사가 9건으로 64%,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부상사고는 전체사고 754건 중 511건으로 68%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겨울철 안전사고의 약 30%는 산행 중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산행 시 음주는 신체와 사고 조절능력을 저하시켜 사고 위험이 높다”며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몸 속 혈관이 수축되는데 이렇게 혈압이 높아진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원장은 “평소 심장 및 혈관질환이나 고혈압, 당뇨가 있는 사람이라면 무리한 산행과 음주는 금물”이라며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가슴에 통증이 오거나 숨이 평소보다 더 가쁘게 느껴진다면 곧바로 휴식을 취한 후 하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저체온증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저체온증은 중심체온이 정상보다 낮은 35℃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중심체온이 33도까지 내려가면 근육 강직 현상이 나타나고 심각할 경우 몸을 가누지 못하거나 의식이 희미해지면서 혼수상태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음주는 저체온증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개 산에서 술을 마시면 열기가 올라 따뜻하다고 느끼는데 이는 일시적인 착각이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시켜 열을 발산하면서 오히려 체온을 떨어뜨려 저체온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저체온증은 몸이 젖었을 경우 더욱 걸리기 쉽다. 그래서 산행 중 옷이 땀에 젖었다면 재빨리 보온의류를 덧입어 체온을 유지해줘야 한다. 만약 떨림 현상이 심하거나 피부가 창백하고 입술이 청색을 띈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전용준 원장은 “술을 마시게 되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피부를 통해 다시 발산되기 때문에 오히려 몸 속 체온이 떨어지게 된다”며 “안전한 겨울산행을 위해서는 음주를 자제하고 체온을 보호할 수 있는 방한의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