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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가족과 함께하는 설명절, 코골이 때문에 나홀로 집에?

각 치료법마다 장단점…수면다원검사 토대 적절한 치료 시행해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부터 부모님과 형제들을 만날 즐거움에 들떠 고향 앞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잠시, 깊어가는 밤이 야속하기만 한 사람들이 있다. 다름 아닌 코골이 때문이다.

코골이란 수면 중 호흡 기류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이완된 연구개와 목젖 등의 주위 구조물에 진동을 일으켜 발생하는 호흡 잡음을 의미한다. 코골이의 소리는 약 500Hz 주파수의 잡음으로 심한 경우에는 소음 강도가 지하철이나 작업장의 소음 정도로 심각하다.

코골이는 우리나라 성인 남성 10명중 3~4명이 겪을 만큼 흔한 증상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질병이라는 인식 없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골이로 인해 심장질환, 뇌졸증, 부정맥, 고혈압 등 심각한 순환계 관련 합병증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코골이가 치명적인 이유는 코골이가 동반하는 수면무호흡증 때문인데, 수면무호흡증은 코를 골며 자는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완전히 중지되는 증상으로 이로 인해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데 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사람이 4~5년 내 심장마비나 사망 위험이 3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난 예일 대학 연구팀의 결과, 뇌졸중과 암 유발을 각각 4배, 2.5배 높일 수 있다는 호주 시드니 대학의 너새니얼 마셜 박사의 연구 결과들은 코골이로 인한 수면무호흡증이 순환계 관련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코골이로 인해 수술 받은 사람이 2009년 2,554명에서 2013년 4,182명으로 6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코골이 수술을 받은 사람은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많아 2013년 전체의 87.6%인 3,662명에 달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대부분이 비강에서 시작되어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상기도의 공간이 좁아지는 해부학적 이상 증상을 가지고 있는데, 비만으로 인하여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거나 혀, 편도 등의 조직이 비대해진 경우에도 목 안의 공간이 줄어들고 상기도가 좁아져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뇌기능 상태를 알기 위한 뇌파 검사(EEG), 눈 움직임을 보기 위한 안전도 검사(EOG), 근육 상태를 알기 위한 근전도 감사(EMG), 심장 리듬을 보기 위한 심전도(ECG), 수면중 전체적인 상태를 보기 위한 비디오 촬영 등을 같이 병행하여 수면을 취하면서 검사하는 방법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완치가 힘든 질환이다. 따라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코골이의 정도, 수면무호흡의 정도, 혈중 산소포화농도의 변화, 수면의 단계별 시간 등 정확한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법을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다인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박하춘)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센터 김승태 원장(사진)은 “인생의 1/4을 차지하는 수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건강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김승태 원장은 “코골이 치료는 환자의 상태 및 코골이의 해부학적 원인을 충분히 파악한 후 올바른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각 치료법마다 장단점이 있으니 정확한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토대로 충분한 분석과 상담을 한 후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치료 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코골이는 코고는 소리로 인해 함께 잠을 청해야하는 가족들에게도 불면의 밤을 지내게 함은 물론,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이라는 인식을 갖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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