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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면역항암제 조기 보험급여 가능할까?

암학회 등 조기급여 요청…높은 약가·오남용 우려 등 해결과제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내에는 2개 제품이 시판 허가를 받았다. 지속적인 임상 연구를 통해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건강보험은 아직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심평원에 보험급여를 신청한 상황이다. 대한암학회 등에서 면역항암제의 조기 급여를 요청하고 있다. 반면 면역항암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면역항암제의 조기 보험급여가 가능할지 여부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국내에 시판허가를 받은 면역항암제는 3개 제품이다. 한국MSD의 '키트루다'와 한국오노약품의 '여보이'와 '옵디보'다. 이중 관심의 중심이 되는 것은 '키트루다'와 '옵디보'다.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국내에서 현재 흑색종과 폐암에 대한 적응증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암종에 대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적응증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옵디보'는 지난 4월19일에, '키트루다'는 지난 6월7일에 심평원에 보험급여를 신청한 상태이다.


대한암학회는 지난 17일 제 42차 학술대회 및 국제암컨퍼런스에서 진행된 특별세션 '면역항암제의 국내 도입과 과제'를 진행했다.


서울아산병원 이대호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조속한 보험급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대호 교수는 "면역항암제는 일부 환자에서 완치를 치료목표로 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치료제"라며 "치료제의 보험급여는 비용효과 및 재정영향 등으로 현실적인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급한 결정을 미룰 수 없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급여가 필요한 환자에게 급여 적용을 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김흥태 교수는 "정부도 보장성 강화정책에 따라서 고가항암제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면역항암제에 대한 신속한 급여를 위해서는 위험분담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심평원 약제관리실 조정숙 실장은 "관련학회의 의견을 수렴해서 보험급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위험분담제로 급여에 들어 오는 것이 우선일 것으로 보이며, 협의체구성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대한암학회 등에서 조기 보험급여를 요청하는 등 관심이 높기는 하지만 보험급여 과정이 쉽지를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우선적으로 면역항암제가 너무 고가라는 점이 보험급여 논의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옵디보'의 연간 비용은 15만7117달러, '키트루다'는 15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들은 면역항암제를 폐암 한가지에 적용할 경우 연간 3000억원 가량의 건강보험 재정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다발성 암종에 모두 보험급여가 적용될 경우 건강보험 재정이 감당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면역항암제에 대한 오남용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급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일부 오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A대학병원 교수는 "요양병원 등에서 면역항암제를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말기암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며 "면역항암제 사용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급여인 상황에서 오남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급여가 이뤄져 환자가 약가의 5%만 부담하게 될 경우 무분별한 처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일부 혈액종양내과 교수들은 면역항암제 출시를 계기로 암 환자에 대한 진료를 엄격히 제한해 관련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항암제의 경우 보험급여 과정이 매우 험난하다"며 "특히 면역항암제의 경우에는 고려해야 할 요소가 다양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