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건강/웰빙

다언어 조기교육, 말더듬증 등 언어장애 일으킬 수 있어

아이에게 무리한 다언어 조기 교육은 뇌기능을 손상시켜 말더듬증을 생기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창 말을 배우는 시기인 3~5세 아이의 경우 보통 가정에서 부모와의 정서적인 관계를 통해 모국어를 습득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 여러 언어를 한꺼번에 교육시킬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언어 장애뿐 아니라 정서 장애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육아정책연구소의영유아의 사교육 노출, 이대로 괜찮은가?’(2016, 김은영)에 따르면, 5세 이하 영유아의 과다한 사교육은 아이의 사회 정서적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교육 수가 증가할수록 비행, 공격성 등 외현적 문제행동과 위축, 우울, 불안등의 내재적 문제 행동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새로운 인지 능력 습득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3~5세에 영어, 중국어 등 여러 언어를 한꺼번에 교육시키는 것은 오히려 뇌를 혼란시켜 언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아직 발달 중에 있는 아이의 뇌세포에 스트레스를 주어 학습과 인지 기능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말하기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거나 말이 막히는 등 말더듬증을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부모가 아이의 말더듬 증상을 지적하고 혼낼 경우, 아이가 말하기에 대한 공포감과 심리적 부담감으로 말더듬이 더 심해질 수 있다언어를 습득해나가는 과정에서 말을 더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무리한 다언어 조기 교육으로 인한 말더듬은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성인 말더듬 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소아 말더듬증은 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나아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언어 발달이 시작되는 3~5세 나이에 무리한 다언어 조기 교육 부작용으로 생기는 말더듬증은 발음 이상 등 언어 장애뿐 아니라 정서 및 행동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는 3~5세 나이는 아직 뇌의 인지 기능과 학습기능이 촘촘히 발달하지 않은 미성숙한 상태인데, 무리한 다언어 학습을 부모가 강요할 경우 아이의 뇌에 인지 과부하와 함께 발음 혼란으로 인한 말더듬증 등 의사소통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가령,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울 경우, 한국어와 달리 영어의 자음은 성대가 떨리면서 나는 소리인 유성음이 많고 조음위치와 조음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아직 한국어의 음운 체계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3~5세 아이는 한국식의 발음을 해야 할 때 영어식의 발음을 한다거나 반대로 발음하는 등 실수를 하게 되는데 이 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말을 더듬는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자신의 말더듬을 인식하지 못하다가 가정에서 부모의 지적이나 훈계로 말더듬을 인식하면 심리적인 위축감으로 인해 말더듬 증상이 더 심해지고 스트레스로 인한 정서장애 문제가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아이가 말 하려고 할 때가볍게 입술을 떨거나 얼굴 근육이 경직되는 경우말이 막히면 소리지르는 경우말을 할 때 시선을 딴 데로 돌리는 경우머리 만지기, 양손 비비기 등의 부수적 행동을 보일 경우 말하기에 대한 불안 증세로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아이의 말더듬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발달 상태를 고려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5세는 뇌건강을 위해 무리한 다언어 조기 교육 보다는 보고 듣고 만지는 놀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보통 6~12세 때 언어를 이해하고 말을 하는 기능인 뇌의 측두엽이 활발하게 발달하므로, 다언어 학습은 3~5세 보다는 6세 이후에 실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가정에서 아이와 언어 접촉이 많은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말을 더듬는 아이라면, 우선 아이가 말을 다 끝낼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주고, 천천히 쉬운 단어로 이야기하도록 해야 한다. 또 부모와의 정서 교감을 통한 의사소통활동으로 책 따라 읽기, 노래 부르기 등 자연스럽게 유창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아이의 말더듬 증이 개선되지 않으면 전문 병원을 찾아가 상담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 시기가 늦어질 경우 보통 수 개월이 걸리는 말더듬증 치료가 1년 이상으로 장기화되고 성인 말더듬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말더듬증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전문언어치료사를 통한 음성언어치료가 효과적이다. 안철민 원장은 말더듬증이 있다면 먼저 후두내시경 검사를 통해 성대외관상 문제가 있는지 검사가 필요하다발음할 때 혀의 정확한 위치와 발음상태를 파악하고 말하는 속도나 호흡에 문제가 없는지를 살펴본 후 이를 개선하는 언어 재활 치료를 통해 말더듬증이 나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