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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서울성모 김미란 교수, 자궁근종 로봇수술 국내 첫 500례

중증 자궁근종 환자 임신율 75%, 자궁보존 및 가임력 우수성 입증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자궁근종센터장,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센터장)가 국내 처음으로 로봇수술을 이용한 자궁근종 절제술 500케이스를 달성했다.  


로봇을 이용한 자궁근종 절제술 500건 돌파는 국내 최초이며, 작년 수술 건수는 전 세계에서도 4번째 기록이다.


김 교수는 2009년 4월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자궁근종 절제술을 첫 시술한 이래 8년 만에 단독으로 500례 실적을 달성했다.  


8년간 생명존중이라는 가톨릭 영성으로 자궁근종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생명을 잉태하는  자궁을 보존하고 가임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첨단 테크놀로지와 만나서 이뤄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500명의 환자 중 로봇 수술 도중 개복수술로 전환된 사례나 눈에 띄는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는 단 1건도 없었다. 이는 수술 전 환자의 철저한 평가와 수술팀의 탁월한 팀웍이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자궁은 소중한 아기를 10달간 키워내는데 너무나 중요한 기관이다.  자궁근종 환자가 임신을 해야 한다면  자궁손상을 최소화 하면서 근종을 정확히 제거하고 자궁을 재건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술에 대단한 숙련도가 요구된다.


김 교수는 2010년 환자 맞춤형 자궁근종 센터를 국내 대학병원에서 최초로 개소해 현재까지 센터장을 맡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2015년 8월 국내 처음으로 로봇을 이용한 자궁근종 절제술 500예를 달성한 바 있으며, 이번에 김 교수 개인 수술실적으로 500 케이스를 넘어섰다.  근종이 숫자가 매우 많거나, 위치가 나빠서 복강경 수술이 곤란해 개복수술을 선택할 정도의 고난도 환자의 경우 로봇을 이용한 근종절제 수술을 할 경우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유착이 적으며 자궁의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생식내분비 전공으로 전문의가 된 후 23년간 자궁근종 절제술, 난관 복원술, 자궁내막증 수술 등 난임 환자를 치료해온 노하우로 자궁근종 환자들을 치료해왔다.


특히 2016년에는 자궁근종이 자궁근육층 대부분을 차지해 자궁내막을 누르고 있는 하이브리드 타입의 자궁근종 환자에서 로봇을 이용한 자궁근종 절제술을 시행해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 이러한 중증 환자들에게서도 75%라는 임신율을 보고했다. 자궁선근증 환자들에게서 자궁을 보존 하는 자궁선근증 절제 로봇 수술도 국내외 학회에 보고하고 있다. 


최근 여성들의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출산을 늦추는 저출산 시대를 맞아 자궁근종 환자가 늘고 있다.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 자궁근종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런 여성들이 걱정만 하지 말고 마음편히 찾아와 상담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서울성모병원에서 자궁근종 센터를 설립한 목적이다. 


자궁에 20개 넘는 근종이 생기고도 이 센터에서 김교수에게서 수술 받은 후, 자연임신으로 아기를 출산한 여성도 있다.


12cm의 자궁근종을 진단 받은 중학생, 로봇으로 근종 절제수술을 받고 첫아이를 출산 한 후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인 산모 등등 각기 사연도 다양하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인도 등지에서도 환자들이 찾아와 치료를 받았다.


자궁근종은 미혼여성에게도 생길 수 있다. 미혼이니 괜찮겠지 하거나,  단순히 아랫배가 나왔다거나 살이 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혼여성에게 자궁근종은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임신을 해야 하니 자궁을 건드리는 수술을 하면 무조건 안된다고 생각해 계속 경과만 관찰하는 경우도 있다. 자궁내강을 누르고 있는 자궁근종은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을 위해 자궁근종을 절제해야하는 환자도 상당수에 이른다.


김 센터장은 “미혼여성이라도 정기 검진은 받아 자궁근종의 진단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자궁근종의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각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으로 적절한 시기에 처치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