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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C형 간염 치료제, 'BMS'와 'MSD'의 전쟁은 시작됐다!

가격경쟁력 VS. 복용편의성, 동시에 환자 발굴이 모두의 숙제

다음달 1일부터 MSD '제파티어'가  기존  C형 간염 치료 시장에 도전장을 날린다.

MSD의 C형 간염 치료제 '제파티어'가 유전자형 1a형 및 1b형 간염 환자에서 12주 단독 혹은 리바비린(RBV) 병용요법에, 혹은 유전자형 4형에서는 치료 경험 유무에 따라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12주 단독요법/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투약 경험이 있는 경우엔 16주 RBV 병용요법에 급여를 알리며 기존 DAA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인 경쟁을 알렸다.

2016년 국내 원외처방 시장규모는 약 1,000억 원 대로 길리어드와 BMS의 양분된 시장 구조를 보이고 있었지만, 2017년엔 MSD '제파티어'의 시장 진입으로 C형 간염 치료 시장규모 제고와 치료제 간 본격적인 경쟁 태세에 돌입했다.
 
MSD의 '제파티어'는 다음달 1일 1정당 13만 43원에 보험급여 등재를 알리며, 실제 환자당 약 330만 원 정도의 매력적인 치료비용을 제시했다.

'제파티어'의 적응증은 C형 간염 1형과 4형으로, 그중 국내에서 가장 흔한 형태는 1b형.
'제파티어'는 허가 임상을 통해 C형 간염 중 1b형에서 98%의 SVR12 도달률을 보이며 완벽에 가까운 효능을 입증했다. '제파티어'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에 따르면, "C형 간염은 증상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 진단 당시 환자의 연령이 중장년층이 많은 상황"이라며, "그런 만큼 C형 간염 치료 약제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은 환자의 타 질환 약물 복용력이나 신장애 혹은 간장애 같은 기저 질환 여부"라고 전했다. 

바이러스직접작용제(DAA)의 사용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약물상호작용이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중장년층 환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약물은 고혈압, 당뇨, 위장관계, 신경계 질환 약제로 '제파티어'는 그중 제산제 등과 같은 약물과의 약물상호작용에 대한 우려가 없다"며, '제파티어'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현재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는 가격경쟁력이다.
경희대학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에 의하면 "길리어드의 소발디와 하보니가 상당히 높은약가로 치료제를 공급하는 상황에서 치료기간도 길고 부작용 위험도 조금 있지만 닥순요법을 선호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닥순요법이 하보니, 소발디에 비해 약제 가격은 1/3 수준이지만 치료효과는 3~4% 차이(하보니 98~99%, 닥순 95%)밖에 나지 않아 환자에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하여 닥순으로 처방"하고 있다고 약가의 중요성을 알렸다.

현재 DAA 제제는 모두 90% 이상의 높은 치료율을 보이고 있으며 부작용도 크지 않아 변별력이 없다는 얘기다.

그만큼 약가는 사실상 가장 중요한 경쟁요소이다. 그런 면에서 MSD '제파티어'와 BMS의 품목은 경쟁구도가 형성된다.

'제파티어'는 1일 1회 12주 복용이며, BMS의 닥순요법은(순베프라 1일 2회 + 다클린자 1일 1회) 24주 복용으로 이는 바로 복용편의성과 약가경쟁력의 싸움으로 귀결된다.

3개월에서 6개월간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환자에게 있어 어려운 과제이다. 게다가 환자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복약순응도가 낮게 나오기 마련이다. '제파티어'는 바로 이점을 공략했다.

치료기간은 12주로 줄이며 '그라조프레비르'란 NS5A 억제제와 '엘바스비르'란 NS5B 억제제의 복합제를 통한 복용편의를 높이며 C형 간염 1b형 치료제로써 사회비용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존의 터줏대감 BMS는 "그간 국내 출시 이후 축적한 리얼월드 데이타는 C형 간염 치료제 중 닥순요법이 최고"라며, "그간에 확립된 안정성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최근 국내 C형 간염 환자의 발굴이 어려워지며 학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

C형 간염의 경우 증상도 없어 이상 발견 후 진단 시 만성 C형 간염일 가능성이 60~70%이고, 게다가 현재 완치에 가까운 약제가 존재함에도 50세 이후 감염 시 간경변증 혹은 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 정기적인 검진과 초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C형 간염 질환에 대한 인식은 미비한 수준.

WHO는 C형 간염 질환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미 '2030년 C형 간염 박멸 계획'을 시행 중이다. C형 간염은 사실상 초기에 진단해 치료만 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이에 MSD는 "국내 학회들과 협력하여 대중에 C형 간염 진단의 중요성을 알리고, 진단 체계 확립을 도와 잠재 환자 발굴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전하며 "제파티어를 타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약가로 국내에 출시함은 대한민국 C형 간염 질환의 박멸에 기여하겠다는 MSD의 확고한 의지"라고 출시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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