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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세계 최초의 간암 백신, 국내 기술로 성공하나

신라젠의 '펙사벡'과 JW크레아젠의 'CreaVax-HCC' 3상 임상 순항 중

국내 기업이 개발한 간암 백신 후보물질들이 글로벌 3상 임상과 국내 3상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간암 백신 후보물질 중에서는 다국적 제약사와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맺는 등 점점 상용화에 가까워지면서 국내 기술 기반의 세계 최초 간암백신 탄생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국내 바이오의약품 업체 신라젠이 프랑스 제약사 트랜스진으로부터 단계별 기술료 400만 달러(약 46억 원)를 받은 사실이 보도됐다.


지난 2011년 9월 신라젠이 프랑스 제약사 트랜스진과 간암 대상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르면 트랜스진이 유럽에서 첫 임상환자 등록을 시행할 경우 신라젠에 비용을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이탈리아에서 첫 환자가 등록되면서 신라젠은 기술수출료 46억 원을 받게 됐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해 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신라젠이 현재 개발 중인 '펙사벡(Pexa-Vec)'은 천연두 예방백신에 사용됐던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유전자 재조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해 사멸하도록 설계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지난 2015년 4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개시에 대한 특정임상계획평가(SPA; Special Protocol Assessment)를 승인받았다. 현재 신라젠은 세계 20여 개국 140개 병원에서 간암 환자 600명을 목표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펙사벡이 임상 3상을 통과하면 세계 최초 간암 치료 바이러스가 되는 것이다. 펙사벡은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을 포함해 11개국에서 임상 승인을 받았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유럽 임상시험 개시는 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높게 평가받는 연구기관과 연구진이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임상시험 속도도 보다 빨라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라젠은 펙사벡 글로벌 임상 3상을 2018년 완료하고 2019년 시판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한편, JW신약의 자회사 JW크레아젠 또한 자사가 개발한 수지상세포치료제 'CreaVax-HCC(크레아박스-에치씨씨)'의 간암 치료 효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며 3상 임상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JW크레아젠은 지난 23일 현재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CreaVax-HCC'의 임상 2상 시험 결과에 대한 논문이 면역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Oncoimmun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논문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의 김윤준 교수팀이 '간세포암 대상 자가혈액유래 수지상세포 면역치료 임상 2상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CreaVax-HCC의 임상 2상 시험은 지난 2011년부터 3년 동안 서울대병원, 서울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5개 병원에서 절제술(OP), 간동맥화학색전술(TACE), 에탄올주입술(PEI), 고주파 열치료 (RFA) 를 시행한 156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간암 1차 치료 후 재발방지 목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이번 논문에 따르면 고주파 열치료를 제외한 치료 환자의 '무재발 생존기간(Recurrence free survivals)'과 '재발률'을 분석한 결과 'CreaVax-HCC' 투여군과 대조군의 2년 내 간암 재발률은 각각 30%, 61%로 'CreaVax-HCC'가 간암 재발을 억제하는 데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차 치료로서 간동맥화학색전술을 받은 대조군 5명 중 4명이 2년 내 간암이 재발됐지만, 'CreaVax-HCC'를 투여 받은 5명은 재발된 환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JW크레아젠은 간동맥화학색전술 환자를 대상으로 'CreaVax-HCC'의 임상적 효과를 추가로 검증하기 위해 별도의 연구자임상을 추가로 진행했으며 현재 최종 결과보고서를 도출하고 있다.


이경준 JW크레아젠 대표는 "CreaVax-HCC의 임상 2상 결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입증받기 위해 국제학술지의 논문게재 형태로 공개하게 됐다"며 "체내의 '킬러 T세포'를 유도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수지상세포치료제의 면역증강 효과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CreaVax-HCC'가 간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CreaVax-HCC'의 임상 2상 시험의 안전성 평가에서는 약물 투여 부위의 통증, 홍반 등의 미약한 이상반응만 확인되어 자가 수지상세포치료제로서의 높은 안전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최근 종양 백신으로 가장 각광을 받고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는 종양 항원에 의해 활성화되면 휴지 상태의 항종양 T세포를 활성화시켜 활발히 증식하게 하며 이렇게 활성화된 T세포들이 종양 세포를 사멸시켜 함암 작용을 나타낸다.


CreaVax-HCC는 간세포암종 수지상 세포 백신으로, 수지상 세포를 감작시키는 물질로는 AFP, GPC3, 및 MAGE1 등의 TAA가 사용되며 1상 임상시험을 통해 그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다.


한편, JW중외제약은 2008년 새로운 신약 후보 물질을 보유한 벤처기업인 크레아젠홀딩스를 전략적으로 투자·인수해 면역세포를 이용한 간암 치료제 기술을 획득했다.


현재 'CreaVax-HCC'는 국내에서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또한 일본 면역세포 치료제 2위 기업인 테라와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하고 일본 시장의 조기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