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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대생들 울리는 부회장의 불협화음

얼마 전 국회에서 의대생들의 현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있었다.


박인숙 의원이 주최하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군의무장교 복무기간 단축, 의사 국가고시 응시료 인하, 서남의대 문제 해결 등이 다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박인숙 의원을 비롯해 응원을 위해 참석한 의협 추무진 회장과 김록권 부회장, 서울시의사회 김숙회 회장 등 여러 의사 선배들이 토론회가 끝날 때까지 배석하며 힘을 실어줬다.


아쉬운 부분은 군의무장교 복무기간 단축 토론 때였다.


의대생들은 군의무장교 훈련기간(3개월)이 복무기간(36개월)에 포함되지 않아 소위 ‘5월턴’에 따른 불이익이 있다며 훈련기간을 복무기간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국방부는 타 장교와의 형평성을 언급하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찬반이 팽팽하던 중 의무사령관으로 예편한 김록권 상근부회장이 복무기간 단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군 인력체계 상 며칠만 단축해도 최전방에 군의관이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며 복무기간 감축에 반대하는 국방부 입장에 동의했다.


군 출신 의협 부회장의 발언에 기대를 하며 듣던 의대생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기자들도 의아함을 숨기지 못했다.


김 부회장 발언 후 복무기간 단축 논의는 그대로 끝났다. 의협 부회장이 공식석상에서 국방부 의견이 타당하다는데 더 이상 어떻게 논의를 이어갈까?


의협 부회장이라는 자리에 있다면 자신만의 생각이 있더라도 협회 입장을, 젊은 의사들을 조금은 더 배려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