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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국내 C형간염 발견율 20%, 치료율은 7%밖에 안돼

C형 간염 유발 사망에 따른 사회적 비용 줄일 방안 찾아야

WHO가 2030년까지 전 세계 C형간염 박멸을 선포하고 나섰지만, 국내 C형간염 환자의 발견율은 20% 정도에 그치며 치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7%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환자 발굴에 위한 적극적인 홍보 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브비는 지난 26일 ‘세계 간염의 날(7월 28일)’을 맞아 서울시 삼성동 삼탄빌딩에서 가자간담회를 열고, C형간염에 대한 현황 및 치료의 이해를 돕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강의를 맡은 서울의대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는 C형간염의 전 세계 유병률 및 국내 현황 그리고 C형간염 치료제의 변천사 등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간염바이러스 의한 사망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전하며, “국내에서는 부산 등 항구 도시에서 유병률이 높은 편이며, 60세 이상 고령에서의 유병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형간염은 주로 수혈이나 투석 등 주사 바늘에 의한 감염이 대부분이며, 고령에서 감염될수록 질환의 진행속도가 빨라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비용효과적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75~85%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며, 그중 20~25%가 간경화로, 4~5% 정도가 간암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그는 “C형간염의 조기 치료는 간암으로의 진행을 80%까지 감소시킬 수 있으며, 간부전으로 진행 또한 90%까지 줄일 수 있다”며 C형간염 치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어 “WHO가 2030년까지 C형간염 박멸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지만, 한국의 경우 현재까지 C형간염 진단이 20%에 그치며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도 7%에 불과해 환자 발굴에 대한 과제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현재까지 진단된 20%의 경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환자군으로, 이제부터는 진단과 치료에 있어 사각지대에 있는 나머지 80% 환자들을 발굴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C형간염의 경우 이미 100% 치료를 달성한 치료제들이 시중에 나와 있을 뿐더러 국내에서는 보험이 적용되어 치료에 있어 국가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C형간염은 다양한 유전자형을 가지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1b형과 2a형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1b형의 경우에는 100% 치료효과를 내는 치료제가 있어 우리나라는 C형간염 치료에 있어서는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유전자형 1a형의 경우 ‘리바비린’ 치료를 해야 하는데 치료과정에서 가려움증, 빈혈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은 1a형이 거의 없어 ‘리바비린’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이어 “과거 C형간염 치료에 인터페론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많아 치료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바이러스직접작용제제(DAA) 탄생 이후 심각한 부작용 걱정 없이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C형간염 치료제의 변천사를 설명했다.


그는 “최근 출시된 비키라와 엑스비라 치료의 경우, 한국인에서 많은 1b형에서 12주 치료로 100% 치료효과를 낸다”며, “환자에게 있어 100% 치료효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부언했다.


한국의 경우에는 C형간염 재치료에 대한 치료옵션이 없을 뿐더러 재치료에 대한 보험 적용이 없어 경제적인 부담 또한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한 번 치료할 때 완벽한 치료를 받고자 하는 환자의 요구가 큰 것.


김 교수는 “비키라/엑스비라는 우선 간이식 환자, HIV-1 동반 감염 환자, 신장애와 간장애 환자에서 사용이 가능한 안전한 치료제로, 타 C형간염 치료제들보다 임상시험에 있어서도 가장 정교한 설계를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고 전했다.


현재 출시된 C형간염 치료제들의 약가 및 복용편의 등에 대한 차별점에 대해서 김 교수는 “환자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약제 사용이 다양해졌다”며, “복용편의를 선호하는 경우, 치료효과를 중요시하는 경우, 환자의 경제적 상황 등에 따라 그에 맞는 치료제를 추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C형간염 치료제는 4파전이다. 가장 먼저 출시되어 C형간염 시장을 선점했던 길리어드의 ‘소발디’와 ‘하보니’의 경우에는 비싼 약가가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이후 출시된 BMS ‘다클린자/순베프라’의 일명 “닥순요법”은 저렴한 약가를 갖췄지만 24주라는 치료기간과 하루 3정을 복용해야 하는 복용편의 면에서의 단점을 가졌다.


최근 C형간염 치료제 시장에 뛰어든 MSD의 '제파티어'는 하루 1정 복용에 12주 치료기간과 약가면에서도 길리어드와 BMS의 중간 지점을 확보했으며, 한국인에서 많은 1b형에서 99% 치료효과를 나타내 효과와 복용편의, 약가에서 가장 매력적인 조건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곧이어 100% 치료효과를 나타낸 애브비의 '비키라/엑스비라'가 출시되며 4파전이 갖춰졌다. ‘비키라/엑스비라’의 경우 완벽한 치료효과와 ‘제파티어’보다 저렴한 약가를 가졌지만 하루 4정 복용 12주 치료로 복용편의 면에서는 핸디캡을 가진 제품이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닥순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해 본 경험을 비추어 볼 때, ‘비키라/엑스비라’의 하루 4정 복용이 치료에 있어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100%라는 확실한 치료효과와 비교적 저렴한 약가는 환자에게 생각보다 큰 의미”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길리어드의 C형간염 재치료제인 ‘보세비’가 FDA 허가를 받으며 C형간염 시장에 등판했지만 국내 도입 여부는 아직 미지수인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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