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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유통


급변하고 있는 C형간염 치료시장, 다음 주인공은?

무섭게 치고오르는 MSD ‘제파티어’, 고전하는 길리어드

길리어드와 BMS의 2파전이던 C형간염 치료제 시장에 MSD와 애브비가 도전장을 내민 지 서너 달이 지난 지금, C형간염 치료제 시장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길리어드 제품의 원외처방실적은 급격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MSD '제파티어(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의 원외처방실적은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고 있다.


7일 메디포뉴스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국내 C형간염 치료제들의 원외처방실적을 살펴본 결과, MSD의 ‘제파티어’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처음 시장에 출시된 '제파티어'는 7월이 되자 월 처방액 6억 원대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였다. 이 기세라면 두어 달쯤 후 월처방 10억 원 돌파는 무난히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제파티어'보다 한 달 늦게 시장에 등장한 애브비의 '비키라(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와 '엑스비라(다시부비르)' 또한 등장과 동시에 억대 처방액을 기록하며 순탄한 시작을 맞았다.


반면, 길리어드의 '소발디(소포스부비르)'와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는 신제품의 등장과 동시에 월 처방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발디'의 경우 5월 60억대 월처방액에서 7월 40억대로 떨어졌으며, '하보니' 역시 7월에 들어서는 8억대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10억 선을 넘지 못했다.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BMS 또한 마찬가지. '다클린자(다클라타스비르)'의 경우 5월 15억대 처방실적에서 7월 11억대로, '순베프라(아수나프레비르)'는 5월 3억대에서 7월 2억대로 둘이 합쳐 5억 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사실 길리어드와 BMS 제품군은 신제품의 등장 전부터 감소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완치가 가능한 C형간염의 특성상 기존 환자들이 완치되어 발굴된 환자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국내 C형간염 치료 시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환자 발굴이다. 서울의대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에 따르면, 국내 C형간염 환자의 발견율은 20% 정도에 그치며 치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7%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어 있는 환자층이 80%에 이른다는 것이다.


WHO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C형간염 박멸을 선포하고 나섰지만, 국내는 아직도 80%의 미개척지가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제약사들이 국내 C형간염 치료 시장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길리어드의 경우에는 아직 국내에 출시조차 하지 않은 신약을 두 가지나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인 '엡클루사(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하보니’와 ‘소발디’의 입지를 물려받으며 순탄하게 교체되고 있다.


'엡클루사'와 나머지 하나인 '보세비(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복실라프레비르)'는 둘 다 유전자형 상관없이 모든 유형에서 치료 가능한 C형간염 치료제로, ‘보세비’의 경우에는 이전에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의 재치료제로서 지난 7월 FDA의 허가를 받았다.


현재까지 길리어드가 '엡클루사'나 ‘보세비’를 국내에 도입할지 여부는 논의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C형간염 발병 형태가 유전자형 1형과 2형에 한정되어 있어 ‘하보니’와 ‘소발디’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앞으로 성장할 국내 C형간염 치료 시장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좀 더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기존 품목들을 교체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실상 ‘하보니’와 ‘소발디’의 가격경쟁력으로는 타 제품군을 상대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전자형과 상관 없이 치료기간을 8주로 단축시킨 애브비의 신제품 '마비레트(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가 지난 8월 FDA 허가를 받으며 길리어드의 목을 조여오고 있다.


또한 최근 애브비의 ‘비키라/엑스비라’가 1b형 환자에서 8주 사용에 대해 유럽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며 치료기간 단축을 예고하고 있어 국내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이 또 한번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국내에서도 ‘비키라/엑스비라’ 8주 치료가 적용된다면 치료비용 또한 3분의 2로 감소할 것이므로, 이는 ‘제파티어’의 복용편의 매력을 상회할 만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혹여 애브비의 신제품 ‘마브레트’가 국내에 도입된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최근 미국에서는 ‘마브레트’의 약가가 ‘비키라/엑스비라’의 절반 가까이 출시되며 미국 C형간염 치료 시장의 급변동을 예고했다.


현지 언론의 반응은 ‘마브레트’가 치료기간은 4주나 단축시키고, 가격 또한 타 치료제 대비 현저히 낮아 시장 판세를 완전히 뒤바꿔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엡클루사’, ‘보세비’, ‘마브레트’와 같이 국내에는 아직 도입조차 거론되고 있지 않는 쟁쟁한 약물들이 남아 있는 만큼, 향후 국내 C형간염 치료 시장을 예단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국내에 숨겨져 있는 나머지 80%의 C형간염 환자를 어떻게 발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의료진과 제약사 공동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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