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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한독의 이유 있는 적자 행보, 어디까지 갈까

테넬리아, 솔리리스 선전에도 줄어만 가는 영업이익 실적

한독의 당뇨 치료제 '테넬리아'와 '테넬리아엠'이 매출 증가 추세를 이어가며, 당뇨 치료제 분야에서 아마릴 제품군으로 활약하던 한독의 예전 명성을 되찾는 데 시동을 걸고 있다.


여기에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 치료제 '솔리리스' 또한 작년 적응증 추가 호재로 매출이 크게 늘며 전문의약품 분야의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두 제품군의 눈에 띄는 선전에도 불과하고 한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세와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업계의 평이 나뉘고 있다.


10일 한독이 공시한 바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한독의 매출액은 약 2,114억 9,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약 9.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약 2억 6,800만 원, 당기순손실은 약 64억 8,5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크게 악화됐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판관비 증가로 해석될 수 있다. 한독의 올 상반기 판관비는 약 671억 8,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1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일반의약품 제품들의 광고비에 최근 당뇨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테넬리아 제품군의 마케팅 비용 또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매출 증가과 상반되는 한독의 이런 아이러니한 성적이 그간 무리하게 벌려놓은 사업들 때문이 아니냐며 경영 미스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한독이 심혈을 기울여 선보인 숙취해소 음료 '레디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고, 지난해 말 한독이 일본 산에이겐으로부터 레디큐 원료 생산업체인 '테라벨류즈'를 인수하며 비판의 빌미를 준 것이다.  
 
하지만 한독은 그간 '아마릴' 제품군(아마릴, 아마릴엠, 아마릴 멕스, 아마릴SR)을 판매하던 영업력과 최근 급성장 중인 당뇨 치료 복합제 시장의 영향으로 '테넬리아' 제품군 영역 확대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한독이 공시한 바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테넬리아' 제품군 전체 매출은 약 110억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80%의 성장률을, 직전분기와 비교해서도 28%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급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릴' 제품군과 합산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350억 원대로, 한독은 2017년 한 해 당뇨 치료제 분야에서 7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솔리리스' 또한 약 1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독은, 테넬리아' 제품군과 '솔리리스'의 성장을 밑바탕으로 하여 미래 성장동력이 되어줄 신약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9%로 작년에 비해 0.3% 증가했다. 한독이 개발 중인 신약후보로 대표적인 것은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인 'HL2356'으로 제넥신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베터 제품이다.


'HL2356'은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되어 임상연구개발비를 지원 받아 진행 중이며, 지난 6월 한국 및 유럽 8개국에 진행한 2상 임상시험 결과보고서가 완료됐고, 한국 및 유럽 17개국이 참여한 또 다른 2상 임상은 환자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HL2356'은 지난 2016년 11월 미국 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았으며, 유럽 EMA에는 지난 5월 희귀의약품 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이외에도 한독은 녹내장 치료제, 표적항암제, 당뇨 및 대사질환 치료제 등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다수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독의 지금과 같은 적자 행보가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동안의 잠깐의 시련이 될지, 아니면 경영진의 경영 미스로 인한 고질적인 문제가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테넬리아'와 '솔리리스'의 선전이 고전 중인 한독에 샘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은 틀림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