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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국내 첫 One-day 외과술기교육, 수술역량 · 선호도 향상 기여

이수 후 술기능력 20점 만점에 19.4점, 외과 선호도 56%에서 81.3% 향상

강도 높은 집중 외과술기교육 프로그램이 의과대학생의 수술 역량을 의미 있게 높이고 외과 지원율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서호석 · 의정부성모병원 송교영 교수(위장관외과)팀이 2015~2016년 서울성모병원 학생술기워크숍(Surgical Skill Weekend)에 참여한 91명의 의대생을 분석한 결과, 학생들의 술기능력은 전체적으로 향상돼 워크숍 전 14.0점(20점 만점)에서 워크숍 후 19.4점으로 향상됐다고 서울성모병원이 10일 전했다. 이는 저학년과 고학년 학생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외과 지원에 대한 의향을 조사한 결과 워크숍 시행 전 56%에서 시행 후 81.3%로 지원 의향률이 증가했다. 실제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주임교수 박조현)은 2014년까지 외과전공의 지원이 미달됐으나 2015년부터 정원을 확보하고 있다. 

학생술기워크숍은 지난 2011년 당시 서울성모병원 외과과장이었던 박조현 교수, 위장관외과 분과장이었던 송교영 교수 등이 전국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기획한 국내 첫 외과 술기중심으로 교육 프로그램이다. 외과 지원율이 최저에 달하고 있고 위기감이 극대화된 가운데 외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의사들이 6개월간 회의와 리허설을 거쳐 2012년 이후 매해 개최하고 있다.

워크숍은 술기의 기본인 모형 봉합이나 장문합술 뿐만 아니라 표준환자 모델을 이용한 봉합술, 인체모형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복부 절개 및 봉합술, 다양한 복강경 및 로봇 시뮬레이터 등 수술 실습과 농양절개배농술, 창상드레싱, 화상드레싱 등 기본 술기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수술실을 시뮬레이션한 수술실 술기 등 더 실제에 가까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토요일 오전 8시에 시작해 저녁 9시까지 하루 동안 서울성모병원과 가톨릭의대 START center에서 열리며,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인원은 50명으로 제한된다. 다시 12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 당 지도의사(Tutor)를 1명씩 배정해, 이론 강의가 끝난 직후 술기 시험을 보고, 교육프로그램이 모두 끝난 후 다시 한번 같은 평가를 해 향상 정도를 비교했다. 
   
이번 연구 1저자인 서호석 임상강사는 "전통적인 외과술기 트레이닝 제도는 대부분 도제식으로, 표준화되지 않았고, 실제 술기와 동떨어진 경우가 있으므로, 의사국가고시에 실습 시험이 도입된 만큼 모의기반 (simulation-based) 의학교육인 학생술기워크숍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신저자 송교영 교수는 "북한 귀순병사를 살려낸 이국종 교수로 인해 외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듯 보이나, 여전히 외과 전공의 추가모집에서 저조한 지원율을 보이기 때문에, 의과대학 학생들이 실제 외과의사들이 시행하는 술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관심을 두게 되며 술기능력이 향상되면서 자신감있게 외과를 선택하는 계기로 이어진다는 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 관련 의학저널인 BMC Medical Education 2017년 1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