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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제약바이오 기업이 바이오 헬스 산업 이끈다

유승준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이 말하는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의 진단과 도전’

유승준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이 26일 쉐라톤 팔레스서울 강남호텔에서 바이오협회가 주관하는 2018년 신년인사회에서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의 진단과 도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포뉴스는 유 센터장의 발표내용을 토대로 국∙내외 바이오 산업의 이슈를 전한다.[편집자주]

◆다국적 제약사, 마이크로바이옴 투자 활발 
신약과 진단 시장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시장규모는 2024년까지 1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 센터장은 “마이크로바이옴이 최근에 second genome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됐는데, 벌써 10조 달러 가까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주로 치료제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이와 함께 진단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센터장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규모는 560억 달러로 전망되며, 2024년 까지는 9조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이크로바이옴의 시장규모 성장은 다국적 제약사의 스타트업 투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투자 배경에 대해 유 센터장은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유망한 분야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현재 다국적 제약사가 유망한 분야로 주목하고 있다. BMS, 존슨앤존슨과 같은 다국적 제약사가 마이크로바이옴 스타트업에 약 2,400억 달러 가까이 투자하는 것으로 봤을 때,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BBC Research에 따르면, 존슨앤존슨은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 연구를 협업하는 데, 2,400억 달러를 투자했고, 애브비와 다케다는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위장질환치료제 개발을 위해 엔테롬과 협업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의 활발한 투자에 힘입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신약 파이프라인은 암, 위궤양, 장염 등 다양한 질병에 걸쳐 있다. BBC Research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제 분야로는 Seres Therapeutics가 개발 진행 중인 치료제 ‘SER 155’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비만 치료제 분야는 2형 당뇨병 치료제와 결합된 Microbiome Therapeutics의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NM-504’가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바이오 헬스 산업의 가장 큰 파이는 제약, 신약개발 지난 10년간 가장 활발 
시장조사 기관 Frost&Sullivan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 헬스 산업의 시장 규모는 1조 8,538억 달러로 예측되며, 성장률은 약 4.8%로 예측된다. 이중 제약과 바이오 산업에 차지하는 비율은 약 67%로 올해 시장규모는 1조 2,460억 달러를 기록해 약 4.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체외 진단(in-vitro diagnostics) 시장은 약 10% 성장률을 보여 성장 가능성 높게 평가됐다. 

유 센터장 바이오 헬스 산업에서 아시아 시장이 3,420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 시장의 18.5%를 차지하며, 성장률 역시 11.1%로 높은 시장 증가율을 보여 우리나라에게도 이러한 시장 환경은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바이오 헬스 산업은 ▲제약 부문이 200억 달러 ▲의료기기 부문이 약 50억 달러 ▲바이오테크 기업이 약 50억 달러로 전체 시장 규모는 약 3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유 센터장이 분석한 우리나라 바이오 헬스 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6년 기준 제약이 1.81%로 2014년 1.78% 보다 증가했고, 의료기기 부문은 1.38%로 2014년 1.41%보다 감소했다. 우리나라 바이오테크 기업 역시 1.58% 시장 점유율을 보여 2014년 1.70%보다 감소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GDP 대비 전체 바이오 헬스 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24%를 보여, 2014년 기준 1.93%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여 우리나라 바이오 헬스 산업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인다고 유 센터장은 평했다.   

◆우리나라 제약사 R&D 비중 키우고, 바이오시밀러 성장세는 계속 될 것 
미국 FDA가 승인한 신약은 지난해 46개를 기록하며, 지난 10년간 신약 허가 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시장 경쟁이 이처럼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제약사 역시 지난해 말 기준 180개 회사에서 943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파이프라인 300개는 아직 임상 1상 단계이지만, 이전에 비해 우리나라 제약사도 제네릭 중심에서 벗어나 신약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유 센터장은 평했다. 

특히 유 센터장은 “R&D 투자 역시 글로벌과 비교해 보면 절대적 수치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비율로 보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이 높은 R&D 투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셀트리온이 30% 가까운 투자비율을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 기업도 R&D에 투자하는 집중도는 높은 편이다.”며 우리나라 R&D 비중이 늘어나고 있음을 셀트리온의 사례로 소개했다. 

또한, 바이오시밀러의 성장도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으로 꼽혔다. 유 센터장은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이 7,800억 달러로 예측되고,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4개가 유럽, 미국 등지에서 승인 받아, 이는 곧 매출 신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올해 제3공장이 준공되면서 약 36만 리터 생산량이 확보돼 글로벌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전망을 내 놓았다. 

유 센터장의 평가대로 우리나라 바이오시밀러 부문은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 7,800억 달러에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4개, 미국에서 1개, 우리나라에서 4개의 약물이 승인 받으면서 지난해 매출은 3,900억 달러를,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지난해 약 3,9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 센터장은 우리나라 바이오 헬스 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는 임상과 연구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야 하고, 정부는 합리적인 규제를 시행해 바이오클러스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