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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기능성 소화불량, 생활 습관 변화와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

42세 김 씨는 한 달여 전부터 중요한 프로젝트가 생겼다. 잦은 야근과 밤샘근무를 해도 여러 사정으로 업무 진행에 차질이 많았기에 그동안 끊었던 담배도 다시 태우기 시작했다. 다행히 프로젝트는 마무리됐지만, 이후에 식사량이 많지 않은데도 식후 더부룩한 증상과 명치 통증이 거의 매일 발생해 동네의원을 찾게 되었다. 위암이나 위궤양이 아닐까 걱정이 돼 내시경 검사를 해 보았지만 아무런 이상도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안심이 됐지만, 증상은 좀처럼 호전이 되지 않았다. 결국, 의사와 상담 후에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의심된다고 하여 약을 먹기 시작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식후 더부룩함(postprandial fullness), 조기 만복감(early satiation), 명치 통증(epigastric pain)과 명치 화끈거림(epigastric burning)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전형적인 증상이 있는 환자 대상으로 위내시경 등의 검사를 진행해 구조적인 질병인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등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 진단이 가능하다고 돼 있으므로, 김 씨의 불편한 증상은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과연 김 씨의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과로로 인한 유발된 것인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용강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스트레스와 생활 습관이 기능성 소화불량증 원인

일반적으로 과도한 급성 스트레스는 위장관의 기능에 영향을 주고 위산 분비를 자극해 상복부 증상을 유발한다. 그러나 만성적인 스트레스도 위장관에 영향을 미쳐 증상을 일으키는지, 그리고 만성적인 상복부 증상이 급성 스트레스에 의한 기전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최근 연구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증과 스트레스와의 상관성을 조사한 적이 있다. 이 연구에서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환자가 받은 스트레스의 총 양(본인이 주관적으로 느낀 스트레스의 정도)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스트레스 대처 방식에 있어서 부정적인 스트레스 대처 방식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했다. 결론적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경우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자제, 부정적 주의전환, 체념, 자기비판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수준이 높을수록, 흡연 및 음주율도 높으며, 운동 실천율은 낮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건강행태는 더 나빠지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흡연, 과도한 음주 등은 소화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므로, 결론적으로 스트레스 자체가 질병의 발병 소지를 높일 수 있는 데다가, 미흡한 스트레스 대처, 스트레스로 인한 초래된 부정적인 건강행태가 설상가상으로 건강에 악 영향을 미치게 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과로 및 업무 스트레스가 다양한 과정을 거쳐 기능성 소화불량증과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김 씨의 기능성 소화불량증도 과로 및 스트레스 상황 자체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잘못된 대처법에 의해 발생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 자신만의 긍정적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호전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에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누구나 감내해야 할 부분이며,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스트레스 해소법 한두 개 정도를 떠올리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자신만의 긍정적 해소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타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스트레스에 부정적인 대처방식이나, 스트레스로 해결을 위한 건강하지 못한 대응책 및 음주, 흡연 등의 생활습관은 기능적 소화불량증 외에도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스트레스만으로 온전히 설명 가능한 질환은 아니므로, 스트레스 대처만으로 증상이 잘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을 통해 약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