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변 시료 대신 구강 미생물이 진단 바이오마커로 활용 가능한지에 대한 연구가 3일 열린 장 바이오 학회 워크숍에서 발표됐다.
임상의와 환자 모두 분변 시료는 상당히 꺼리는 시료다. Gut microbiota를 분석하기 위해선 분변시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gut microbiota 대신 oral microbiota(구강 미생물)를 얻을 수 있다면 짧은 시간에 비교적 손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microbiota 특성에 맞게 약을 처방할 수 있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288명의 한국인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gut, vaginal(질), oral microbiota를 분석했다. 고 교수는 “질병관 관련해서 면역 시스템과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microbiota는 gut에 있는 미생물이었다.”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실제로 구강의 경우 vaginal과 gut에 비해 신체의 바깥 쪽에 위치하고 있어 음식이나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질환과 관련된 유전적 소인(genetic factor)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대사질환과 관련된 oral microbiota와 gut microbiota와의 네트워크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연결돼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고 교수는 “oral microbiota와 gut microbiota를 overlapping 시켜봤을 때, 특정 종에서는 유의미한 네트워크가 나타났다. 단일 미생물의 abundance 등을 봤을 때, 실제로 대사성 질환에서 oral microbiota와 gut microbiota의 통계적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즉, 이 연구결과는 대사질환과 면역 질환에 관련해 gut microbiota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oral 혹은 vaginal 등의 microbiota 역시 질병을 진단하는 부수적인 진단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