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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PCSK9 억제제 효용성 논란, 드디어 베일 벗는다

3월 ACC서 사노피 ‘프랄런트’ ODYSSEY Outcomes 결과 발표 예고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 요법에도 콜레스테롤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획기적인 LDL-C 감소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진, ‘PCSK9 억제제’의 두 번째 CVOT (cardiovascular outcomes trial) 연구결과 발표가 3월 열리는 미국심장학회에서 예고되며 의료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콜레스테롤 저하 약물 가운데 주사제로서 기존 경구제와는 차별되게 뛰어난 저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LDL-C) 감소 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진 ‘PCSK9 억제제’.


하지만 실제 진료 환경에서 LDL-C 감소 효과가 환자에게 어떤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연구 결과가 없어, 출시 이후에도 전 세계적으로 사용 확대는 부진한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로 의료진들은 실제 진료현장에서의 PCSK9 억제제 투여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주목하고 있었고, 작년 암젠이 발표한 ‘레파타(성분명 에볼로쿠맙)’의 FOURIER 연구 결과는 그간 기대감을 가져왔던 의료전문가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인상적인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


실제 진료현장에서의 ‘레파타’ LDL-C 감소 효과와 심혈관사건 예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총 27,56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FOURIER 연구 결과, ‘레파타’는 1차 평가변수인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불안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및 관상동맥혈관재개통술 위험을 종합적으로 15%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그중 심근경색 위험은 27%, 뇌졸중 위험은 21%, 관상동맥혈관재개통술을 받아야 할 위험성을 22% 감소시켰지만, 심혈관 사망의 감소는 나타나지 않아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는 아니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후 거진 1년 만에 사노피의 ‘프랄런트(성분명 알리로쿠맙)’ 연구인 ODYSSEY Outcomes 결과 발표가 예고되면서 다시금 의료전문가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사노피의 연구 결과가 암젠의 결과와 비교해 우월한 심혈관 혜택을 입증한다면, 두 거대한 라이벌 제품의 경쟁 측면에서도 흥미 있는 전개가 되겠지만,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치료에서의 PCSK9 억제제의 효과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는 게 의료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acute coronary syndrome, ACS)을 경험한 이상지질혈증 환자 18,600명에서 프랄런트와 위약군 간의 심혈관 사건 발생을 비교한 ODYSSEY Outcomes 연구는 지난 2012년부터 진행됐다.


암젠의 FOURIER 연구보다 관찰기간이 더 길뿐더러, 1차 평가변수도 CHD(관상동맥심질환)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치명적 혹은 비치명적 허혈성 뇌졸중, 입원을 요하는 불안정한 협심증으로 FOURIER 연구와 약간 상이하다.


의료전문가들은 사노피의 ODYSSEY Outcomes 연구가 PCSK9 억제제의 심혈관 혜택을 규명하는 데 더욱 강력한 근거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사노피는 지난 9월 국제지질동맥경화학회 발표를 통해 PCSK9 억제제 최초로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ODYSSEY KT 연구의 하위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연구는 진료현장에서의 '프랄런트' LDL-C 감소 효과 및 안전성이 기존 '프랄런트'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와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 LDL-C뿐 아니라 아포지질단백질(Apo) B, 비 고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non HDL-C), 지질단백질a (LPa), 총콜레스테롤(TC) 수치를 유의하게 감소시켰고, 전반적인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프랄런트’와 같은 PCSK9 억제 주사제는 급성관상동맥질환, 이종접합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등 기존의 표준요법으로도 LDL-C가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이니만큼, LDL-C의 확실한 감소뿐 아니라 우수한 심혈관 혜택을 입증하는 것이 해당 약제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3월에 진행될 ODYSSEY Outcomes 결과 발표가 단순히 사노피의 호재만을 넘어서 PCSK9 억제제의 가능성을 넓혀줄지, 아니면 오히려 발목을 잡게 될 변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당 연구의 발표는 오는 3월 10~12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최되는 미국심장학회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CC) 사이언티픽 세션에서 진행된다.


한편, '프랄런트주'는 국내 최초로 허가 받은 PCSK9 억제제로, 지난 2017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종접합 가족형 및 비가족형), 또는 혼합형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하여 식이요법에 대한 보조요법으로써 적응증을 허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