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건강/웰빙

식사 대충 때우는 20~30대, 전이 빠른 '미만성 위암' 주의

젊은 층 암 사망률 1위 위암, 건강검진 필요

20~30대 젊은 층의 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전이가 빠른 '미만성 위암'이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사는 35세 여성 김 씨는 식사 후 소화불량, 속쓰림, 복통, 위산 역류 등의 증상이 있어 역류성식도염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아 위내시경 · 조직검사를 한 결과, 위암으로 진단돼 충격에 빠졌다.

통계청의 2015년 사망원인 통계자료에 따르면, 30대의 경우 암 사망률 1위가 위암이며 10만 명당 2.7명이 위암인 것으로 확인됐다. 20대는 10만 명당 0.5명으로, 위암이 암사망률 3위로 보고된 바 있다.
 
20~30대 젊은 층의 암 발생 주요 원인에는 ▲가족력 ▲잦은 가공식품 섭취 ▲비만 ▲음주 ▲흡연 ▲환경오염 등이 있다.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제대로 된 식사를 못 하고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고,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 암 검진은 40대 이상으로 한정돼 있어 건강검진에 소홀하기 쉽다.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20~30대 위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이 58%이며, 20대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20~30대 여성 위암 환자의 경우 '미분화형의 미만성 위암'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위암은 전이가 빠른 '미만성 위암'이 많다. 암세포가 위 내벽을 파고들며 자라는 '미만(瀰漫)성 위암'은 암세포가 군데군데 퍼지면서 위벽을 파고들어 자라는 경향이 있어 위암 병변이 잘 보이지 않아 진단됐을 때는 병기가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중앙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김종원 교수는 "젊은 나이의 20~30대 생기는 위암 중 약 70% 정도가 미만성 위암으로 발견되는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으며 점막 밑의 위벽으로만 파고 들면서 자라기도 해 내시경검사로 발견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 조기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암세포가 위벽으로 파고 들어간 경우, 림프관을 통한 림프선 전이나 혈관을 통한 혈행성 전이, 위벽을 뚫고 복막에 퍼지는 복막 전이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젊다고 자신의 건강에 대해 너무 자만하지 말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습관과 함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혼자 식사를 하더라도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짜고 맵고, 탄 음식, 흡연은 삼가고, 급하게 끼니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 중에 위암을 앓았거나, 소화불량, 구토, 속쓰림 등의 위장관질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40세 이전이라도 2년에 한 번씩이라도 반드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20~30대 젊은 층에 많이 발생하는 '미만성 위암'의 경우 암의 전이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발견이 된다면 내시경절제술로 병변 부위만 제거하거나, 복강경수술 및 유문보존위절제술 등 수술 후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수술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조기에 발견된 위암은 예후가 좋아 높은 생존율을 보이기 때문에 20~30대도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미만성 위암의 경우 관찰되는 병변의 범위보다 암세포의 침윤이 더 넓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시경절제나 수술을 할 때 보다 넓은 범위의 위절제가 필요하다."며, "치료 후 예후는 장형 위암보다 예후가 나쁜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보고에는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경우 병기를 고려하면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어, 미만성 위암도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