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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인공지능, 의사 직능의 ‘종결’이 아닌 ‘강화’

이언 가천의대 교수, “AI 활용 능력에 의사의 도태 여부 가릴 것”

인공지능 기반 헬스케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헬스케어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직능인 ‘의사’ 또한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와 예측이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인공지능은 의사의 직능을 더욱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며 의사직능의 종결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월 26~29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18년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특히, 29일 진행된 ‘융복합 제제 포럼’에서는 이언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병원 추진단장이 ‘인공지능을 통한 의료의 혁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언 교수는 “인공지능은 다양한 방식으로 의학 전문직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하며, “최근에는 미국 IBM의 '왓슨 포 온콜로지(Wantson for oncology)'가 치료 사이트에 적용됐으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가까운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심혈관질환, 당뇨병, 난치성 신경질환 등 다른 모든 영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예로,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해 암 진료에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전립선암, 방광암 등 분야에서 6백여 명이 넘는 환자가 길병원에서 왓슨 다학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길병원은 종양 분야에 그치지 않고 만성질환인 당뇨병 치료에 인공지능을 접목하기 지난 3월 ‘중증 당뇨병 인공지능 클리닉’을 개소하기도 했다. 혈당조절이 어렵고 여러 합병증을 동반한 중증 당뇨병 환자에게 최신 치료, 췌도 이식, 다학제 진료 서비스를 비롯한 입체적이고 혁신적인 치료법을 제공하며, IT 기술에 기반한 식사 및 생활습관 교정용 모바일 앱의 개발 및 응용, 인슐린 용량 및 주사법에 대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등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가천대학교 인공지능 헬스케어 연구센터는 고령화 시대에 발생하는 문제점에 IT 기술을 접목하여 국가 수준의 위기관리 및 질병 예측을 위한 인공지능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언 교수는 “인공지능은 의료 분야에서 수많은 변화를 야기할 것이며, 진단 또는 치료의 지원뿐 아니라 모든 의료 시스템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언 교수가 꼽은 첫 번째 변화는 ‘의료 분야의 민주화’이다. 이 교수는 “현재의 의료 시스템은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접근 권한을 제공하지 않으며, 간병의 질은 소득이나 사회적 지위의 차이에 따라 현저하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세계적 수준의 의료 전문가가 교육한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이러한 불평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전국 환자의 약 70%가 일명 ‘빅 5’ 대형병원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수준의 자기학습을 거친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면, 경제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이런 대형병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환자에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환자가 받는 진단과 처방의 질 수준을 일정 정도 평준화할 수 있다는 소리다.


이언 교수는 “인공지능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이라고 강조하며, “인간이 물리적 한계로 일으킬 수 있는 실수에서 인공지능은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장내시경의 경우 통계적으로 종양 4개 중 1개는 놓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놓친 1개가 암이라면 환자에겐 엄청난 큰 일”이라고 설명하며, “인간이라서 놓칠 수 있는 이런 실수는 인공지능에서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24시간 초 긴장 상태로 있어야 하는 중환자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의료인이 인간이라서 물리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의료환경에 대해 우선적으로 인공지능의 적용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로써 이어지는 두 번째 변화는 ‘의료비용’의 절감이다. 이언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의료비용은 이미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공지능의 활용은 치료의 질을 담보하면서도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은 환자의 불신에서 야기되는 병원 렌더링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 기반 치료를 통해 환자가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환자는 의료비용뿐만 아니라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하며, “그 결과 전국적인 의료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변화는 의료 행위의 변화에 수반되는 ‘비즈니스 기회 창출’이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은 정밀의학, 빅데이터, 원격의료, 감지장치, 웨어러블 장치 및 드론 등과 협력하여 많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투명하고 공정한 유통구조의 개편 또한 인공지능이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인공지능이 의료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들도 주어진다”면서 “인공지능은 의사 직능을 대체함으로써 의사 직군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보조하며 의사의 직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