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연일 폭염 기승으로 건강보험 진료비 1.6배 증가

진료 인원 매년 1만 7천 명 발생, 60대 이상 가장 많아

폭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가 2012년 13억 9천만 원에서 2017년 22억 7천만 원으로 약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폭염' 관련 질환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진료 환자는 매년 평균 1만 7천 명 발생 ▲진료비는 약 1.6배 증가했다고 2일 전했다.

폭염 질환은 열의 발생 · 축적 · 소멸의 섬세한 조절을 통한 체온 조절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불가능해져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열경련에서 열사병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연속적인 장애로 나타난다. 

이러한 폭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2년 13억 9천만 원에서 2017년 22억 7천만 원으로 약 1.6배 증가했다.



2017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6,909명(36.7%)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50대 3,499명(18.6%) ▲40대 2,586명(13.7%)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60대 이상이 2,858명(32.7%)으로 가장 많고 ▲50대 1,711명(19.6%) ▲40대 1,310명(15.0%) 순이며, 여성도 ▲60대 이상이 4,051명(40.2%)으로 가장 많고 ▲50대 1,788명(17.7%) ▲40대 1,276명(12.7%)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이신호 교수는 노인 60대 이상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폭염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인구학적 특징은 △노인 △소아 △운동선수 △신체 활동에 제약이 있는 환자 △알코올 중독 환자 △항정신병 약물 △향정신성 약물 △진정제 △심장혈관계 약물 등 특정 약물 복용자가 있다. 이들은 기저 질환의 병력, 건강 · 운동력의 상태 및 사회경제적 상태가 취약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교수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위험도도 증가한다. 9세 이하의 군은 학동기 아동이 아니기 때문에 야외에서의 활동이 10대군보다 많은 시기이며, 영아의 경우 수분 손실에 의한 탈수가 급속히 진행되는 특징이 있으므로 10대보다는 많은 인원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10대 이후로 증가하는 양상은 열손상에 대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며, 60대에서 특히 증가하는 양상은 동반된 기저질환과 운동능력의 감소가 나쁜 영향을 끼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폭염 관련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 시 문제에 대해 "경증의 열손상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열에 노출될 경우 열사병까지 진행할 수 있는 일련의 연속적인 특징이 있는 질환으로 영구적인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정한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남성은 63명 ▲여성은 74명으로 모두 60대 이상에서 가장 많았다.



폭염 관련 질환으로 진료받은 2012년과 2017년 월별 건강보험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여름인 7월 · 8월에 집중적으로 환자가 많았다. 2017년 기준 7월 · 8월은 전월대비 환자가 약간 증가하며 전체 진료인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8월(4,653명), 가장 적은 달은 2월(857명)로 나타났다.



한편, 이 교수는 폭염 관련 질환의 증상, 원인, 치료법, 치료 시 주의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폭염 관련 질환의 증상

폭염 질환의 증상은 크게 경증 열손상과 중증 열손상으로 구분하며, 경증 열손상에는 열부종(heat edema), 땀띠(prickly heat), 열경련(heat cramps)과 열피로(heat exhaustion)가 있으며 중증 열손상에는 열사병(heat stroke)이 있다. 

그러나 폭염 질환은 일련의 연속적인 장애로 한 가지의 질환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처치나 치료가 지연되면 경증 열손상이 중증 열손상으로 급격히 악화하는 질환군이다.

▲열부종(heat edema)은 뜨거운 환경에 노출된 후 며칠 이내에 사지에 나타나는 경도의 피하 팽창이다. ▲땀띠(prickly heat)는 신체에서 정상적으로 옷을 입은 부위에 발생하는 소양증, 황반과 홍반 등의 발진을 말하는 것으로, 열대태선(lichen tropicus), 홍색한진(milimaria rubra), 열발진(heat rash)으로도 알려져 있다. ▲열경련(heat cramps)은 보통 더운 환경에서 일하는 육체노동자에게서 발생하는 근육의 불수의적 수축 반응으로, 종아리 근육에서 호발하며 허벅지와 어깨에서도 발생한다. 

▲열피비(heat exhaustion)는 두통, 구역과 구토, 어지러움, 근육 경련,   빈맥, 기립성 저혈압, 실신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는 경련이나 횡문근 융해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열사병(heat stroke)은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열손상이며, 섭씨 40도 이상의 체온과 의식 상태의 변화가 주요한 특징이다. 의식상태를 포함한 신경학적인 증상에는 과민성, 착란, 이상 행동, 환각, 편측 마비, 간질 발작, 무의식 상태 등의 거의 모든 신경학적인 이상 상태를 보일 수 있다. 
 
◆ 폭염 관련 질환의 원인

폭염 질환은 열의 발생, 축적, 소멸의 섬세한 조절을 통한 체온의 조절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하여 불가능해져서 발생한다. 

▲열부종(heat edema)은 중력에 의해 혈액이 저류하는 사지에서 피부혈관의 확장과 간질액의 기립성 충만에 의해 발생한다. ▲땀띠(prickly heat)는 열에 의해 파괴된 피부 각질층에 의해서 땀구멍이 막힘으로 인한 땀샘의 급성 염증 반응으로 나타난다. ▲열경련(heat cramps)은 보통 땀을 많이 흘리면서 물 또는 저장성 용액으로 체액 손실을 대체하는 더운 환경에서 일하는 육체노동자에게서 발생하며, 근육에서 체액에 비해 염분이 상대적으로 결핍되어 발생한다.

▲열피비(heat exhaustion) 수분 고갈과 염분 고갈을 통해 나타나며 고령자와 더운 환경에서 일하는 육체노동자에서 흔히 나타난다. ▲열사병(heat stroke)의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체의 체온 조절 반응이 손상되어 더는 항상성을 유지할 수 없을 때 발생하며, 이차 반응으로 내독소 혈증이 전신 염증 반응, 범발성 혈관 내 응고병증 및 다발성 장기 부전을 유발한다는 연구가 있다. 

◆ 폭염 관련 질환의 예방법

폭염 질환은 대부분의 경우 상식, 교육과 적당한 예방적 조치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권장 사항은 다음과 같다. 

△ 낮의 격렬한 활동을 줄이거나 일정을 덥지 않은 시간대로 조정하십시오.
△ 가볍고 느슨한 옷을 입으십시오.
△ 탄수화물 섭취를 증가하고 단백질 섭취를 줄여 내생적인 열 생산을 줄이십시오.
△ 목이 마르지 않을 때에도 많은 양의 물을 마십시오.
△ 알콜 음료는 피하십시오.
△ 이온 음료와 같은 방법으로 수분 섭취 시 염분을 함께 섭취하십시오.
△ 직사광선을 피하십시오.
△ 그늘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직사광선을 피하십시오.

◆ 폭염 관련 질환의 진단 · 검사
 
폭염 질환을 확진하는데 특이적인 진단 검사는 존재하지 않으며, 병력 · 임상 양상과 다른 진단의 배제를 통해 확진한다. 즉, 자세한 병력 청취와 임상 양상 관찰을 통해 여러 가지 질환을 의심하게 되고 검사를 통해 한 가지씩 배제해 나감으로써 진단을 하게 된다. 

흔히 시행하는 검사로는 혈액 검사와 심전도 검사, 흉부 단순 방사선 사진 검사 등을 시행하며, 중증일 경우 두부 CT와 요추 천자를 통한 뇌척수액 검사를 시행한다.

◆ 폭염 관련 질환의 치료 방법

폭염 질환의 근본 치료는 즉각적인 적절한 냉각과 신체 기관과 장기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다. 병원이 아닌 가정이나 현장에서 시행해야 하는 치료에는 환자를 열로부터 즉각 피신시키고 의복을 적절히 제거한 후 냉각을 시킨다. 
 
냉각법으로는 환자에게 물을 뿌리고 선풍기나 부채질 또는 자연적인 바람을 씌워 주는 좋은 방법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나 이송 중일 때에는 젖은 수건이나 천 또는 얼음을 환자의 신체나 그 주위에 놓아 체온을 낮춘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병원으로 이송해서 치료를 받도록 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