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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트렘피어’ 급여로 IL-23 대 IL-17 억제 기전 경쟁 돌입

건선 발병 기전 서로 다른 단계에 작용해 효과 및 부작용 등 다소 상이

얀센이 국내에서 품목허가 받은 최초의 인터루킨-23 억제 기전 건선 치료제 ‘트렘피어’가 9월부로 건강보험급여 적용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건선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IL-23과 IL-17을 억제하는 치료제들이 ‘진검승부’를 하게 됐다.


5일 기준 국내에서 건선 치료에 허가 받은 인터루킨 작용 생물학적 제제는 얀센의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와 ‘트렘피어(성분명 구셀쿠맙)’, 사노피의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 릴리의 ‘탈츠(성분명 익세키주맙)’ 이렇게 모두 4가지 품목이다.


이 중 가장 나중에 허가 받은 ‘트렘피어’가 9월부터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며, 중증 건선 치료에 앞서 언급한 4가지 치료제 모두 사용이 용이해졌다.



최근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특히 ‘IL-17’과 ‘IL-23’이라는 특정 사이토카인이 건선 발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다는 사실이 발견되며, 이를 타겟으로 하는 치료제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최초 도입된 ‘스텔라라’는 IL-12와 IL-23을 이중타겟으로 하며, 이후 도입된 ‘코센틱스’와 ‘탈츠’는 IL-17A만을 타겟으로 하는 치료제다. 그리고 가장 나중에 도입된 ‘트렘피어’는 IL-23만을 타겟으로 하여 저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각 제품들은 건선의 발병 기전에서 다른 단계에 개입해 치료효과를 나타내는데, ‘스텔라라’와 ‘트렘피어’는 건선의 발병 초기 단계에서 IL-12와 IL-23을 선택적으로 차단하여 IL-17A 등과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생성하는 Th17의 증식을 막는 작용을 한다(그림).


한편, ‘코센틱스’와 ‘탈츠’의 경우에는 Th17에 의해 생성된 IL-17A를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내는 것이다.


이렇게 개입하는 단계가 서로 다른 만큼 각 제제들은 효과와 안전성, 치료 속도 및 재발 확률, 용법 또한 조금씩 상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IL-17A 억제 기전의 ‘코센틱스’와 ‘탈츠’의 경우에는 헤드-투-헤드 연구를 통해 ‘스텔라라’ 대비 우월성을 입증한 약제다. 또한 기존 TNF-α 억제 기전 치료제인 ‘에타너셉트’ 대비 우월성도 입증했다. 그러나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으로 크론병 발생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트렘피어’는 또 다른 TNF-α 억제 기전 치료제인 ‘아달리무맙’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우월성을 입증했다.


5일 얀센이 개최한 ‘트렘피어’ 급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한 바에 따르면, ‘트렘피어’와 ‘아달리무맙’을 비교한 VOYAGE 1 연구 결과, PASI 100 반응률 및 IGA 점수 0점에 도달한 환자 비율이 아달리무맙 투여군(24.9%, 29.3%) 대비 트렘피어 투여군(44.4%, 52.6%)에서 약 1.5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16주차에 트렘피어 투여군은 3회 투여 후 PASI 90에 도달한 환자 비율이 73.3%에 달하는 반면 아달리무맙 투여군은 10회 투여 후 49.7%로 나타났다.


이는 증상 개선이 어려운 두피 및 손발 건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4주 및 48주차에 증상이 완전히 또는 거의 완전히 소실된 환자비율이 두피 건선에서 트렘피어 투여군이 각각 84.5%, 78.3%로 아달리무맙 투여군의 69.2%, 60.5% 대비 높았으며, 손발 건선에서는 트렘피어 투여군이 78.9%, 75.6%로 아달리무맙 투여군의 56.8%, 62.1%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트렘피어’는 ‘아달리무맙’ 대비 건선 환자들의 삶의 질도 유의하게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48주차에서 트렘피어 투여군은 62.5%의 DLQI (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 환자가 피부질환이 삶의 질에 끼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설문 지수) 0/1점에 도달하였으나, 아달리무맙 투여군의 경우 38.9%가 DLQI 0/1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윤상웅 교수는 “트렘피어는 스텔라라와 비교해 IL-23을 단일 타겟으로 작용함으로써 ‘스텔라라’의 다중 타겟으로 인한 부작용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꾸준한 장기 치료에서의 유용함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IL-17A 억제 기전 치료제들은 작용 기전에 따라 치료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자주 투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말하며, “빠른 치료 효과를 원하는 환자에서는 IL-17A 억제제 적합할 것이며, 안정적인 치료 효과를 원하는 환자에서는 IL-23 억제 기전 치료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해, 각 환자에 따른 적절한 치료제 선택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제니 정 한국얀센 대표이사는 “얀센은 레미케이드, 스텔라라에 이어 IL-23의 경로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최초의 생물학적 제제인 트렘피어까지 자가면역질환의 주요 원인에 작용하는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 왔다”며, “앞으로도 자가면역 질환인 건선 영역에서 보다 나은 치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