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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비소세포폐암 3기, 완치 가능 단계지만 치료옵션 부족해!

조병철 교수, “항암화학방사선요법 후 대부분은 전이 및 재발로 4기 진행”

비소세포폐암 3기 단계 환자 중 절제가 불가능한 환자에서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이 ‘순차적’ 치료요법 대비 개선된 치료효과를 입증하며 표준 치료로 자리잡은 바 있지만, 여전히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요법 후 재발이나 전이로 인해 4기로 진행되는 환자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본적으로 완치가 가능한 해당 단계에서 치료효과를 높이고, 재발률을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옵션에 대한 요구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술적 절제를 통한 완치가 치료목적인 초기(1~2기) 단계와 ▲항암화학요법 등을 통한 생명 연장과 증상 완화가 치료목적인 4기 단계와는 달리, 비소세포폐암 3기에서 치료요법 다소 복잡하다. 이 단계에서는 종양의 위치와 범위, 양상에 따라 절제 가능 여부를 판가름해야 하기 때문이다. 


17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3기 환자에서 많은 경우가 종격동 림프절까지 종양이 전이되어 있는데, ▲림프절 전이 여부와 더불어 ▲사이즈, ▲원발성 혹은 다발성인지에 따라 수술이 가능 여부가 결정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때문에 환자별로 다양한 단계를 나타내는 3기에서는 치료법을 표준화할 수는 없지만,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적으로 진행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는 방사선치료를 근간으로 한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이 시행되어 왔다”고 덧붙였다.


조병철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 부작용이나 독성을 염려하여 방사선요법 전후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순차적 치료요법이 사용되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방사선요법과 항암화학요법을 동시에 진행하는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이 치료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게 일반화되며 표준요법으로 권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시행한 환자에서 재발이나 전이로 인해 4기로 진행되는 환자가 대부분이며,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받은 3B기 단계 환자의 5년생존율이 20%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병철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3기 단계를 일컬어 “완치가 가능하지만 재발률이 높은 병기”라고 강조하며, “3기 환자의 대부분(80%)이 3년 안에 재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 단계 환자에서 항암화학방사선요법 외 적용 가능한 치료 옵션이 부재해, 완치율을 높히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옵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아직 허가 전이지만 항 PD-1/PD-L1 기전 면역항암제로서는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된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가 올해 2월 미국 FDA로부터 ‘항암화학방사선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적응증을 획득하며, 이 단계에서 완치 치료를 보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등극한 바 있다.


현재 허가된 면역항암제들의 경우 4기 단계에 유지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임핀지’는 3기 단계에서 완치를 치료목표로 하여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면역항암제가 된 것이다.


미 FDA의 ‘임핀지’ 승인에 토대가 된 PACIFIC 연구는 최소 두 사이클 이상의 백금기반 항암화학방사선요법 후에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강화요법으로서 ‘임핀지’ 투여 효과를 위약 대비 평가한 3상 임상연구다.



연구 결과 임핀지 투여군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6.8개월로 위약의 5.6개월 대비 11.2개월 연장시키며, 질환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8%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2개월 무진행생존율은 '임핀지' 투여군이 55.9%였으며, 위약군은 35.3%였다. 18개월 무진행생존율은 '임핀지' 군이 44.2%, 위약군이 27%로 나타났다(그림).


때문에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른 유의미한 무진행생존 개선 효과로 미 FDA는 ‘임핀지’가 3기 단계의 환자에서 생존기간을 개선하고 재발률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인정한 것이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국내에서도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임핀지’ 사용을 위한 허가 신청서을 제출한 상태로, 보건당국은 이에 대한 검토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연내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