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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밀로이드 · 유전자 · 염증…치매 연구, 어디까지 왔을까?

아밀로이드 생성 억제 등 약물개발 대다수 실패, 유전자 연구 대두

고령화로 인한 치매 인구 증가에 힘입어 국내 · 외에서 치매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대다수 연구가 임상시험에서 실패하는 등 투자 비용 대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한치매학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박기형 총괄 학술이사(가천대 길병원)는 치매 최신 지견과 관련하여 "지놈(Genome)과 관련된 연구는 갈 길이 멀다. 모르는 게 많고 아직은 할 수 없다."라고 부정적 의견을 게시했다.

박 이사는 "지난해 란셋에 실린 논문 중 가장 흥미 있었던 것은 가족력 · 유전이 65%를 차지한다는 거였다. 현 수준에서 인간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수준은 약 35% 정도이다."라면서, "향후 맞춤형 치료가 되기 위해서는 각자 타고난 형질에 따른 치료가 돼야 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전자 연구지만, 아직까지는 투자된 돈에 비해 성과가 없다. 그렇지만 유전자의 중요성을 이미 인식하고 있고, 관련 지식도 예전보다 많이 알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염증 연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동 연구는 항염증 약물을 복용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서 치매가 발병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 기인했다.

박 이사는 "염증 연구는 아직 임상에서 적용할 단계가 아니지만, 유전자보다는 훨씬 더 앞에 와 있다. 2000년도 후반에 항염증 약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치료 용량만큼 주기 위해서는 굉장한 양을 줘야 했고, 타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결국 전부 실패했다. 그 당시에는 염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염증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기술이 부족했고, 염증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실질적인 메커니즘을 밝혀내지 못했다."라면서, "최근에는 유전자와 연관하여 염증과 관련된 것들이 상당수 밝혀졌다. 이에 대한 검사법 등이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현재 동물 · 사람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서 박 이사는 "염증 관련 약물 개발은 이제 시작 단계이다. 아직 임상 2상 · 3상 시험까지는 올라오지 못했다. 그 능력을 눈여겨봐야 하는 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연구자가 참여하는 글로벌 임상에는 백신 · 아밀로이드 기반 약제가 가장 많다고 했다. 박 이사는 "사후기반 약제는 실패해 아직 임상 3상까지 못 올라오고 있다."라면서, "지난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CTAD(Clinical Trials on Alzheimer's Disease)에 참석해 들은 바로는 머크(MSD) · 일라이 릴리(LLY)가 진행하는 아밀로이드 생성을 억제하는 두 개의 약제 연구가 모두 실패했다고 했다."라고 언급했다.

뇌 염증과 관련한 약제는 새롭게 개발되고 있고, 치매 백신 중 좋은 효과를 보이는 BAN2401 · 아두카누맙(aducanumab)에 대한 연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박 이사는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뇌건강센터 제프리 커밍스 박사는 치매가 단일 기전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기전의 치료제를 섞어서 치료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치매학회는 2019년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양일간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본 학술대회에는 미국 · 일본 등 13개국 정도가 참여하며,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클리포드 잭 박사를 포함하여 국내 · 외 유수한 연구자를 초청해 치매 최신지견을 공유하는 학술 교류의 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