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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새해 복 많이…그리고 故 임 교수 애도

장관 국회의원 이구동성 “안전한 진료환경 만들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와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가 공동으로 3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약 2시간 동안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신년 하례회를 개최했다. 

신년 하례회 식전에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한 의료계 인사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건강하세요.” 등 덕담을 나누었다. 이후 본격 시작된 행사에서는 고 임세원 교수를 애도하면서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하례회는 참석인사 소개, 의협 최대집 회장과 병협 임영진 회장의 인사말과 박능후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 장관의 축사,  각 당 국회의원들의 축사가 있었다. 이어 떡 커팅식과 단체사진 촬영, 그리고 건배 제의 순으로 이어지면서 막을 내렸다.

하례회에는 복지부 박능후 장관, 바른미래당 손학규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신상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이언주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국회의원, 민주평화당 김광수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 국가생명윤리정책원 이윤성 원장, 복지부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 국민건강보험공단 강청희 급여상임이사,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수 회장, 국제보건의료재단 추무진 이사장,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 자유한국당 박인숙 국회의원, 한국건강관리협회 최종일 회장, 국군의무사령부 석웅 사령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한국글로벌의학산업협회 이상석 부회장,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이재화 이사장,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회장,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김봉옥 이사장,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김영창 원장,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한희철 이사장, 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 방상혁 이사장, 대한의사협회 이철호 의장,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 한국여자의사회 이향애 회장, 대한병원협회 김광태 명예회장, 대한병원협회 유태전 명예회장, 대한병원협회 김윤수 명예회장, 대한병원협회 김성덕 상임고문단장, 권이혁 대한의사협회 고문 등이 참석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신년 인사말에서 “임 교수 피살사건으로 충격과 슬픔에 있는 유가족에 위로의 말을 전한다. 철저한 대책 마련에 의협이 앞장 설 것이다. 안전한 진료 환경을 위한 의료법이 국회에서 개정돼야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부 국회의원 의료계의 적극적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병협 임영진 회장은 신년 인사말에서 “유독 지난 한해 의료계에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많이 있었다. 믿기지 않은 충격적 소식에 자상한 아버지이자, 후학을 길러낸 스승, 동료 간호사의 안전을 살핀 고 임 교수가 환자 손에 운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명복과 유가족에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능후 장관도 축사에서 “며칠 전 불의의 사고를 당한 강북삼성병원 고 임 교수 유가족에게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 고 임 교수는 환자를 위해 노력했고, 생명 사랑에 앞장선 분이기에 더 참담함과 안타까움을 느낀다. 앞으로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의료계와 함께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각 당 국회의원들도 축사에서 고 임 교수를 애도했다. 또한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임 교수 빈소에 다녀왔다. 의료인이 겪는 어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환자의 안전성 보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데, 의료인의 안전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덜 했다.”면서 “외국에서는 커다란 병원은 보안검색대가 있어 최소한 흉기를 갖고 들어오는 거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도 의료인의 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보완돼야 하겠다. 바른미래당에서 의료인의 안전 강화를 위한 법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유한국당 신상진 국회의원도 “고 임세원 교수가 귀중한 생명을 잃은 데 애도를 표한다. 작년에도 응급실에서 부상 당한 의사들의 피해가 있어 응급의료법 개정안에서 처벌을 강화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처벌을 강화한다고 해도, 이미 사건은 나고 의사는 죽고 더 잘못됐으면 의료종사자들이 화를 입었을 거다. 만일 사제폭탄이나 화염병 가지고 왔다면?”이라고 반문하면서 “정신보건법에 정신질환 환자 입원에 대해 엄격히 제한했다. 그렇지만 꼭 입원 치료해야 할 환자를 입원 못 시켜 환자가 의사를 가해 했고, 본인도 불행해 졌다. 이런 부분을 조정 해결하는 거는 예방이 중요하다. 외국 사례처럼 병원에 들어 갈 때부터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 흉기소지 여부를 병원 입구에서 점검 처벌하는 등 절대적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인숙 의원도 “사실 오면서 굉장히 마음이 무거웠다. 오늘 신년하례회를 마치고 고 임 교수가 있는 영안실에 가야 한다. 의료계 행사에 올 때는 마음이 많이 무거운데 오늘은 특히 더 무겁다.”면서 “제가 서울아산병원에서 20년간 일하면서 고 임 교수와 같은 현상을 많이 봤다. 폭행은 응급실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다. 내가 있었던 병원 중환자실에서는 환자가 신나를 뿌리고 불을 붙이려 했고, 병원 복도에서 화가 난 환자 보호자가 간호사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일도 있었다. 내 경우 진료실에서 환자가 컵을 던지려 한 적이 있었다. 이 같은 경험은 모든 의료인이 다 가지고 있으며, 많은 사고가 병원에서 일어나고 있다. 의료계가 심도 있게 논의하여 법을 강화하고, 예방 방안을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인순 의원도 “지난해 세밑 너무 비극적인 사건을 마음 아프게 맞이했다. 고 임 교수는 환자를 사랑했던 분인 거 같다. 진료시간이 끝나는 오후라서 환자 진료를 거절해도 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다가 비극이 발생해 가슴이 아프다."면서 "몇 년 전부터 의료인 폭행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국회에서 만들어 왔다. 그럼에도 줄어들고 있지 않는다. 근본적 예방정책을 국회에서 박능후 장관과 함께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언주 의원도 “고 임 교수가 운명을 달리한 데 대해 추모의 말씀을 드린다. 근본적으로 이런 일이 왜 발생하나 생각해 봐야 한다. 병원 들어 갈 때 금속탐지기나 의료인 폭행 시 처벌강화도 있다. 그것만 가지고 해결될 건가?”라고 반문하면서 “근본적 문제는 사회의 중요한 가치, 지도자 역할 하는 쌓여 온 유산에 대한 부정과 폄하가 문제이다. 기득권 집단으로 편 갈라 놓는 정치지도자가 이용하기 때문이다. 환자 불만과 의사의 권위가 무너지는 거를 해결 않고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춘숙 의원도 “아침에 임 교수 빈소에 다녀왔다. 저도 평소 정신건강에 관심이 많았다. 고 임 교수 동료들과 많은 일을 했다. 헌신적 현장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주변 동료와 환자를 생각한 모습을 보았다. 빈소에서 만난 분들도 진정한 인술을 펼치는 의사의 모습에 감동 받는 거를 보았다.”고 애도했다.

김광수 의원도 “이번 일에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더 역할을 잘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고인의 명복을 빈다. 대리수술 문제로 국민 여론이 들끓었다. 의료인 폭행이나 이로 인한 사망사건으로는 의료인 보호 애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의료 현장에서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정리가 중요하다. 정신건강복지법 개정에 너무 소홀했다. 중증질환자를 퇴원 후 치료에서 거의 손을 놓고 있다. 환자가 어떤 상태인지 걸어 다니는 흉기를 방치하는 현실이다. 관련 법안의 개정을 함께 고민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법적 제도적 개선을 차근차근 정비하는 데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일규 의원도 “(나도 의사다) 동료가 현장에서 스러져 갔다. 의료계와 이 (의료인 폭행) 문제에 대해 몇 달 전부터 의논했다. 1년에 228만명이 죽어가는 데 의사는 이런 환자들의 수호자들 모임이다. 현실이 척박하더라도 수호자 역할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사)만 잘하자는 생각보다 사회와 소통하자. 임 교수가 사망했지만 가족이 한 게 많다. 유가족은 ‘정신과 환자를 탓하지 말라.’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성적으로 문제를 풀기를 부탁드린다. 의사는 의료계 맏형이다. 책임이 무겁다. 의료일원화 등도 대승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떡 커팅식과 단체 사진촬영, 그리고 건배사를 끝으로 의료계 신년 하례회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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