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학술/학회

초미세먼지, 일반 미세먼지 대비 심방세동 발생률 526%↑

남성 · 60세 이상 · 비만 등이 미세먼지로 인한 심방세동 발생에 영향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 시 심혈관 질환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특히 PM2.5로 표기되는 초미세먼지가 일반 미세먼지보다 526% 더 심방세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 김인수 교수팀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남녀 432,58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여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19일 연세의료원이 전했다.

이번 코호트(Cohort)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수행됐으며, 연구 대상자는 건강검진 시행 이전에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병력이 전무한 상태였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정상 리듬으로 운동하지 못하고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증세로,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병률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고령에서 매우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질환은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5배 이상 높이고 사망률도 2~3배 이상 올린다. 특히 70∼80세 이상에서는 5~10%의 유병률을 보인다.

연구팀은 평균 3.9±1.3년 동안 진행한 연구 기간에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 시 심방세동 발생 환자 수치가 함께 높아짐을 확인했다. 즉, 미세먼지 용량에 따라 인체 반응이 영향을 받는 용량 · 반응성(Concentration-Responsive)의 연관성이 나타난 것이다.

또, 모든 연구대상자의 1.3%가 연구기간 동안 새롭게 심방세동 증세를 진단받았다. 이는 5년간 약 0.9%의 인원이 새롭게 심방세동을 겪는다는 세브란스병원의 자체 통계보다 높은 수치다. 
 
미세먼지 종류에 따른 변화도 발견됐다. 초미세먼지가 10㎍/m3 증가하면 심방세동 환자도 17.9% 증가했다. 초미세먼지보다 입자가 큰 미세먼지(PM10) 상황에서는 10㎍/m3 증가 시 심방세동 환자가 3.4%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 결과를 통해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 심방세동 발생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인자임이 밝혀졌다.


 
세부적으로는 남성 그룹이 여성보다 새로운 심방세동 발생 비율이 높았다. 60세 이상의 연구대상자들도 그 아래 연령대보다 심방세동 발생이 많았다. 체질량으로 측정한 비만도 역시 정상수준보다 높을수록 심방세동 발생비율이 증가했으며, 심근경색 · 고혈압 과거력을 지닌 조사대상자도 미세먼지에 의해 심방세동 질환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미세먼지 외 아황산가스(SO2) · 이산화질소(NO2) · 일산화탄소(Co)도 심방세동 발생과 연관성이 존재함을 확인했다. 심방세동과 연관된 여러 동반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일지라도 이러한 대기상황에 오래 노출되면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정보영 교수는 "미국 · 유럽 권역에서 수행한 일부 소규모 연구와 달리 상대적으로 연평균 대기오염 농도가 높은 동아시아 권역에서 수행한 대규모 연구여서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및 각 질환과의 연관성을 살피는데 적절했다."며, "본 연구를 통해 대규모 일반 인구 집단에서 장기간 초미세먼지 노출 정도와 심방세동 발생 간 연관성을 처음으로 확인했으며, 건강한 성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연구 의의를 말했다.

보건복지부 ·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진 본 연구는 국제전문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온라인판에 '국내 대규모 일반 인구집단에서 장기간의 초미세먼지가 심방세동 발생에 미치는 영향(Long-term exposure of fine particulate matter air pollution and incident atrial fibrillation in the general population: A nationwide cohort study)' 제목으로 게재됐다.